'청탁금지법' 시행 뒤 선물세트 25%↓ 한우값 10%↓

이윤희 2017. 2. 2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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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탁 금지법, 이른바 김영란 법 시행 후 맞은 첫 명절이었던 지난 설 기간 동안 한우와 과일 선물세트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걸로 나타났습니다.

우려했던 소비 위축 심리가 실제 통계로 확인된 겁니다.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 국회 의원회관 식당 앞에 길게 줄이 섰습니다.

이른바 김영란 법 시행 후 보좌진은 물론 의원들까지 저렴한 구내 식당으로 몰리면서 식권 판매량이 10% 늘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국회 인근 한우 식당은 텅 비었습니다.

고기를 주문하는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녹취> 한우 식당 운영자 : "고기 구워 드시고 하시던 분들이 일반 식사로 전환한다든가..."

김영란 법이 적용된 첫 명절이었던 지난 설 기간에도 한우 판매는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가 올해 설 명절 기간 팔려나간 선물 세트 판매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한우는 지난해보다 24%, 과일은 30% 넘게 감소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값이 싼 수입육 세트 판매액은 14% 늘었습니다.

한우 농가들이 생산량 감축에 나섰지만 가격은 10%나 떨어지는 기현상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농축산물은 김영란 법의 예외 항목으로 둬야 한단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전삼현(숭실대 법학과 교수) : "소비 심리가 위축이 되고 화훼농가, 농수산 농가, 2차 산업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저는 이 규제방법은 적절치 않다."

정부는 한우와 과일 등을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하고 다음 달까지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이윤희기자 (heey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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