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유혹하는 '향기 나는 담배'..유해성 '심각'

송인호 기자 2017. 2. 2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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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향 담배, 캡슐 담배라고 들어보셨죠? 일반 담배에 이렇게 청포도 향, 또 로즈메리 향, 자몽 향 같은 향기 캡슐을 첨가한 겁니다. 향기 덕분에 담배 연기의 퀴퀴함이 덜 느껴진다고 알려지면서 여성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처음 담배를 접할 때 이 가향 담배를 많이 찾는다는데, 문제는 없을까요?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향 담배의 좋은 냄새는 이 필터 부근에서 나옵니다.

필터를 뜯고 안에 들어 있는 작은 구슬 모양의 캡슐을 터트려 봤습니다.

[맡으면 맡을수록 더 들이마시고 싶은 굉장히 상큼한 청포도 향이 나네요.]

[임현희/공주대학교 연구원 : 피우다가 원하는 시점에 그냥 딱 이빨로 깨물면 그 향이 그대로 목구멍을 통해서 넘어오게 되죠.]

유행에 민감한 여성이나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데, 특히 생애 첫 담배로 손대는 이가 적지 않습니다.

[흡연 대학생 : 멘톨 말고도 커피 향도 있고 그냥 그거 피우면 일반담배보다는 더 약한 느낌? 냄새도 좋고요.]

캡슐 속 내용물을 분석해봤습니다.

멘톨이 기본으로 들어 있고, 향에 따라 로즈메리와 페퍼민트, 각종 꽃향기, 소나무 향 등이 첨가돼 있습니다.

1백 가지가 넘습니다.

문제는 가향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중독성과 유해성이 더 심하다는 데 있습니다.

[신호상/공주대 환경교육부 교수 : 담배 연기가 순조롭게 몸 안으로 깊이 들어가게끔 해주는 역할을 해서, 유해한 물질들이 더 유해하게끔 해주는 유인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 등에서는 향 넣은 담배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규제가 없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신호식, VJ : 김형진)   

송인호 기자songs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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