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 여성들 왜 폐암 걸리나?..음식연기·대기오염 주목

음상준 기자 2017. 2. 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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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전업주부 김영숙씨(51·가명)씨는 목이 자주 쉬고 3주일 넘게 기침과 가래가 나와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고 '폐암' 진단을 받았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2014년 여성 폐암 환자의 87.8%가 비흡연자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병준 교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은 폐암을 방심하다가 중증 상태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며 "비흡연자라도 45세를 넘거나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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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이상·가족력 있으면 정기적인 검진 필수
서울 도심을 뿌옇게 만든 미세먼지./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서울에 사는 전업주부 김영숙씨(51·가명)씨는 목이 자주 쉬고 3주일 넘게 기침과 가래가 나와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고 '폐암' 진단을 받았다. 평생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김씨는 자신이 '폐암 환자'라는 사실에 큰 충격에 빠졌다.

박병준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최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들의 폐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며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거나 호흡곤란, 가슴통증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폐암에 걸리는 여성들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남성 폐암환자 수는 2010년 3만8168명에서 2016년 5만1845명으로 6년 만에 36% 증가했다. 여성은 같은 기간 1만6806명에서 2만7884명으로 66% 증가했다. 전체 환자 수는 남성이 많지만 증가율은 여성이 훨씬 높았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2014년 여성 폐암 환자의 87.8%가 비흡연자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폐암에 걸린 여성 10명 중 9명이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여성에게는 '흡연이 폐암의 주범'이라는 통념을 깬 결과로 해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성들이 주방에서 조리할 때 생기는 연기와 대기오염, 미세먼지 등에 오랜 기간 노출돼 폐암 발병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내 역학조사에서는 비흡연자 중 요리를 자주 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폐암 발생률이 3.4~8배나 높았다. 덴마크 연구진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했다는 연구 내용을 내놓았다.

간접흡연을 폐암 원인으로 보는 견해도 나온다. 흡연자는 담배 연기를 흡입할 때 필터로 걸러내지만 간접흡연 피해자는 직접 발암물질에 노출돼 더 위험하다는 해석이다.

여성들이 폐암을 예방하려면 간접흡연을 무조건 피하고 가정에서 음식을 만들 때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사용해야 안전하다. 생선이나 고기류를 굽거나 볶을 때는 냄비 뚜껑을 사용하는 게 좋다.

박병준 교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은 폐암을 방심하다가 중증 상태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며 "비흡연자라도 45세를 넘거나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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