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게 웃은' 심석희 "中 판커신? 준결승에서 떨어뜨렸잖아요"

삿포로=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17. 2. 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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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 심석희(20 · 한체대)가 중국의 '나쁜 손'에 당한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냈다.

심석희는 500m 결승에서 막판 역전으로 금메달을 눈앞에 뒀지만 중국 판커신이 무릎을 잡아채는 이른바 '나쁜 손' 반칙으로 무산됐다.

준결승 첫 경기에는 판커신과 전날 500m에서 어부지리 금메달을 얻은 장이저 등 3명이 출전했지만 '나쁜 손'이 아니면 심석희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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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잊었어요' 심석희가 22일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쇼트트랙 2관왕에 올라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내년 평창올림픽에 대한 필승 포즈를 취하고 있다.(삿포로=노컷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 심석희(20 · 한체대)가 중국의 '나쁜 손'에 당한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냈다.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2관왕을 달성했다.

심석희는 22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37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분30초451의 대표팀 후배 최민정(성남시청)과 함께 금과 은메달을 나눠 걸었다.

전날의 아쉬움을 떨쳐냈다. 심석희는 500m 결승에서 막판 역전으로 금메달을 눈앞에 뒀지만 중국 판커신이 무릎을 잡아채는 이른바 '나쁜 손' 반칙으로 무산됐다. 설상가상으로 심석희도 추월 과정에서 판커신을 밀었다는 판정으로 실격돼 메달조차 얻지 못했다.

하지만 심석희는 하루 만에 금빛 질주로 설욕했다. 특히 1000m 준결승에서 판커신을 떨어뜨려 확실한 복수극을 이뤘다. 준결승 첫 경기에는 판커신과 전날 500m에서 어부지리 금메달을 얻은 장이저 등 3명이 출전했지만 '나쁜 손'이 아니면 심석희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심석희가 1위로 결승행을 확정지은 반면 판커신은 5위로 처져 탈락했다.

심석희는 계주 3000m에서도 최민정, 노도희(한국체대), 김지유(화정고) 등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최민정과 함께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경기 후 심석희는 "어제 아쉬운 게 풀렸어요?"라는 첫 질문에 "네" 하고 밝게 웃엇다. 이어 판커신에 대한 설욕전에 대해서는 "준결승 때 같이 안 탔다라면 결승에서 아쉬웠을 텐데 판커신이 떨어져서 아쉬움은 없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과욕이 부른 반칙이라는 것이다. 심석희는 "내 생각에는 중국이 우선 (우승) 가능성이 떨어질 때나 그럴 때 손을 쓰는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선수 욕심이 과하다 보니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나름 분석했다. 이어 "올림픽은 충분히 더 거칠게 나올 거라 생각한다"면서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게 최대한 해야 하고, 넘어지거나 하지 않고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냈다. 심석희는 "이번 아시안게임이라는 경기를 봤을 때 전에 부족한 부분들을 좀 보완해서 나왔고, 그 부분들을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었던 대회였다고 좋게 생각한다"고 결산했다. 이어 "계주가 제일 중요한데 잘 하거나 실수를 하더라도 누구 하나가 아니라 서로 의지해서 잘 이겨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도 자신감을 얻었다. 심석희는 "우선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한 것에 자신감 생긴 것 같다"면서 "앞으로 경기 준비하면서 더 단단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삿포로=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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