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헐크들'과 싸워야 할 제주, 브라질리언 봉쇄령

임기환 2017. 2. 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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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헐크들'과 싸워야 할 제주, 브라질리언 봉쇄령

(베스트 일레븐=서귀포)


상암벌을 누빈 헐크의 위력은 대단했다. 가히 괴력이라 할만 했다. 육중한 왼발을 휘두르자 볼은 빨랫줄처럼 그물에 꽂혔다.

21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상하이 상강을 승리로 이끈 헐크의 골은 아시아 무대에서 흔히 보기 힘든 환상적 골이었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상하이전에서 전반을 잘 버텼던 FC 서울은 후반 7분 헐크에게 선제 골을 내준데다 후반 14분 데얀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끝에 0-1로 패했다.

확실히 달랐다. 부진하다가도 한 번에 흐름을 바꾸는 힘이 있었다. 헐크는 스타였고 이름값에 걸 맞는 활약을 했다. ACL 본선에 오른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클럽들이 무서운 이유는 ‘헐크급’ 선수들이 더러 존재해서다. 또 다른 헐크들을 상대해야 하는 팀이 또 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다.

제주는 22일 오후 8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장쑤 쑤닝과 2017 ACL H조 조별 라운드 1차전 경기를 치른다. 6년 만에 ACL 도전에 나서는 제주의 중대한 첫 단추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장쑤엔 헐크급 클래스를 갖춘 브라질리언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각급 대표팀을 거친 알렉스 테세이라와 하미레스가 미드필드에 버티고 있다. 테세이라는 브라질 명문 바스코 다 가마와 유럽 대항전 단골 팀인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뛰었던 유럽 A급 공격형 미드필더다. 샤흐타르 소속으론 146경기에 출전해 67골을 넣었다.


하미레스의 커리어는 한 수 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첼시에서 160경기를 뛰는 동안 17골을 넣을 정도로 득점력을 겸비한 중앙 미드필더로, 2009년부터는 브라질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는 A매치 52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 중이다.

헐크와 오스카에 모자람 없는 클래스를 갖춘 브라질리언을 이번에는 제주가 맞닥트리게 됐다. 최용수 장쑤 감독은 21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축구는 개인의 힘으로 승패가 갈리지 않는다. 자국 선수들이 점점 발전하고 있고 조직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슈퍼스타들의 능력을 애써 절하했지만, 서울-상하이전에서 밝혀졌듯 뾰족한 송곳은 어딜 숨겨도 드러나는 법이다. 전북 현대도 지난 시즌 ACL E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테세이라와 조에 연속 골을 내준 끝에 2-3으로 일격을 맞은 바 있다.

그래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제주다. 상대에 대한 준비는 마쳤다. 조성환 감독은 비디오를 돌려보며 장쑤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그는 사전기자회견에서 “자국 선수들이 광저우 헝다나 상하이 상강 못지않게 좋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들을 봉쇄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 주장 오반석 역시 조 감독과 의견을 같이 했다. 오반석은 “중국 팀들은 몸값이 높은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영상 등을 구하기 쉬워 분석하기엔 수월했다.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과 경쟁해 밀리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에 한정해선 장쑤의 능력이 한수 위일지 모르나, 자국 선수까지 포함시킨다면 또 모를 일이다. 제주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알짜 영입을 단행했다. 특히 중앙 수비에만 조용형·알렉스·김원일을 영입해 누가 주전으로 나서도 이상할 게 없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부임 이후 첫 ACL에 도전장을 내민 장석수 제주 대표이사 역시 겨울 영입에 대해 기대와 만족감을 드러냈다. 창끝을 막을 방패의 준비는 이미 마친 셈이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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