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혈전' 심석희, 하루 만에 판커신 콧대 꺾어

입력 2017. 2. 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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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으로 당한 억울함을 실력으로 되갚았다.

심석희는 2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결승전에서 노도희와 함께 1조에 편성됐다.

500m 결승전에서 2위에 처져있던 심석희는 마지막 바퀴 코너에서 1위였던 판커신을 앞질렀다.

그래서인지 심석희는 판커신 보란 듯이 레이스 시작과 동시에 치고 나가며 끝까지 선두를 지키며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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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인턴기자] 반칙으로 당한 억울함을 실력으로 되갚았다.

심석희는 2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결승전에서 노도희와 함께 1조에 편성됐다.

준결승은 한 조에 다섯 명이 편성된다. 이 중 상위 두 명에게만 결승행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동반 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1조의 나머지 세 명은 궈이한, 장이쩌, 판커신(이상 중국)이었다. 실력과 반칙 모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다.

심석희는 조 편성이 발표된 직후부터 칼을 단단히 갈았다. 전날 500m 결승에서 판커신에게 지었던 빚을 갚아줘야 했기 때문이다. 500m 결승전에서 2위에 처져있던 심석희는 마지막 바퀴 코너에서 1위였던 판커신을 앞질렀다. 그러나 그 순간 판커신이 왼손으로 심석희의 오른 무릎을 잡아 균형을 무너뜨렸다. 혼란을 틈타 3위였던 장이쩌가 1위로 들어왔고 판커신이 2위, 심석희가 3위로 결승 레인을 밟았다.

그대로면 동메달, 만일 판커신을 실격처리한다면 은메달까지도 노려봄직했다. 하지만 레이스가 끝난 뒤 심판진은 심석희와 판커신을 동반 실격 처리했다. '당한 죄'밖에 없던 심석희에게는 너무도 억울한 순간이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처럼, 경기가 끝난 후 판커신은 심석희와 한국 팬들을 자극했다. 그는 "심석희가 나를 밀어 실격됐다"며 "심석희의 반칙으로 금메달을 놓쳤다"며 납득하기 힘든 말만 늘어놨다.

심석희와 노도희는 개인은 물론 한국을 대표해 중국 군단과 싸워야 했다. 강력한 견제가 예상됐다. 그래서인지 심석희는 판커신 보란 듯이 레이스 시작과 동시에 치고 나가며 끝까지 선두를 지키며 결승에 올랐다. 전날 경기에서 중반부터 스퍼트를 올리는 작전이 통하지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반면, 판커신은 스타트가 늦어 후미에 처졌다. 결국 레이스 중반부터는 사실상 포기한 듯한 모습으로 설렁설렁 빙판을 돌았다. 결국 선두 그룹이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결승 레인을 밟았다. 심석희의 완승이었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반칙에 억울한 판정이 더해지며 억울한 상황에 처했던 심석희. 보란 듯이 월등한 기량으로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캡틴'의 품격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심석희.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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