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철회" 요구에 문명고 "백년 천년 해봐"

CBS노컷뉴스 윤홍집 기자 입력 2017. 2. 22. 14:19 수정 2017. 2. 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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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지만 학교 측은 강행 입장만 고수한 채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1일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 60여명은 교장실 앞에 복도에서 '국정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 측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철회할 때까지 매일 오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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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명고 페이스북 캡처)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지만 학교 측은 강행 입장만 고수한 채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1일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 60여명은 교장실 앞에 복도에서 '국정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같은 시각 1학년 각반 교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장실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10시께 홍택정 이사장은 학교를 찾았다.

홍 이사장은 이사장실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에게 '연구학교 지정 철회 여부'와 '학생들과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얘기하기 싫다. 당신들이 판단해. 백년이고 천년이고 해봐"라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 저네 부모들이 알아서 하겠지"라며 "나는 아침에 전교조, 민노총이 버린 쓰레기 다 주웠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사진을 찍는 기자에게 "기자가 별거야? 초상권 침해해도 돼"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홍 이사장의 출근 소식을 들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사장실로 옮겨가 "이사장님 나오세요", "나와서 해명하세요"라고 외쳤지만, 홍 이사장은 문을 걸어 잠그고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김태동 교장은 20일부터 21일까지 병가를 이유로 출근하지 않았다.

문명고 관계자는 2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교장선생님은 현재 자리를 비우고 있다"며 "국정교과서 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앞선 21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국정교과서를 마치 불온서적인 것처럼 말하며 신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에는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도 여론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교과서) 내용을 잘 알고 반대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 측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철회할 때까지 매일 오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문명고 학생회는 지난 18일부터 다음 아고라에서 '문명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철회해주십시오'라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문명고 학생회는 서명운동을 호소한 글에서 "학생에게 일말의 통보도 없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것은 명백한 기만"이라며 "반대하는 선생님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견들을 묵살한 채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했다. 이것은 분명 비교육적, 비민주적인 행위"라고 밝혔다.

해당 서명운동은 22일 12시 기준으로 1만2712명이 동참했다.

한편, 문명고는 21일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한 신입생들에게 국정교과서를 배부할 계획이었으나 교과서가 도착하지 않아 나눠주지 못한 상황이다.

[CBS노컷뉴스 윤홍집 기자] banaffl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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