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탄핵심판·특검 수사>"그냥 컴퓨터 한방이면.." 고영태 '기획폭로'?

민병기 기자 2017. 2. 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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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폭발적으로 확산된 계기였던 최순실(61) 씨 소유 '태블릿PC' 유출에 관여한 의혹이 22일 제기됐다.

대통령 대리인단 측은 특히 박 대통령에게 가장 불리한 증거 중 하나로 떠올랐던 태블릿PC를 고 전 이사 측이 의도적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사건의 '프레임'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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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파일’ 내용 공방

대리인 “태블릿PC 기획된것”

법조계 “국정농단 사실 불변”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폭발적으로 확산된 계기였던 최순실(61) 씨 소유 ‘태블릿PC’ 유출에 관여한 의혹이 22일 제기됐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대리하고 있는 변호인단은 국정농단 사건 자체가 고 전 이사 ‘일당’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기획·폭로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설사 고 전 이사가 일부 핵심 증거 유출에 관여했더라도 최 씨의 국정농단 정황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이 제기된다.

문화일보가 이날 확보한 ‘고영태와 측근들’의 녹음 내용이 담긴 녹취록에 따르면 고 전 이사는 “우리가 지금 더 큰 게 터뜨릴 수가 있다”며 “그냥 컴퓨터 한 방만 터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대리인단 측은 이 컴퓨터가 ‘최순실 태블릿PC’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 전 이사는 녹취록에서 최 씨와 자신의 사이가 멀어진 뒤 최 씨의 측근으로 자리 잡은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대한 반감을 곳곳에서 드러내며 일부 언론을 이용해 차 전 단장과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대통령 대리인단 관계자는 이날 “고 전 이사가 이 사건의 주범인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 사람에 대한 검증 없이 어떻게 국정농단의 실체를 판단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고 전 이사와 최 씨가 짜고 벌인 일인데 박 대통령에게 ‘똥물’이 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대통령 대리인단 측은 특히 박 대통령에게 가장 불리한 증거 중 하나로 떠올랐던 태블릿PC를 고 전 이사 측이 의도적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사건의 ‘프레임’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조계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이미 최 씨의 국정농단 정황, 박 대통령이 연루된 정황은 차고 넘치는 지경”이라며 “설사 태블릿PC가 유출되는 과정에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해도 최 씨와 박 대통령의 혐의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미 검찰이 여러 가지 증거를 대며 태블릿PC가 최 씨 소유라고 밝혔고 이에 대해 명확한 반박이 없는 상황에서 유출 과정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대리인단은 ‘고 전 이사가 기획한 사건’으로 끌고 가려 하지만 이미 장·차관급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된 국정농단 사건의 큰 본질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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