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탄핵 기각땐 판결 존중하겠다고 말하기 어렵다"

유민환 기자 2017. 2. 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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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 "(헌재가) 기각을 상정했을 때 국민이 가질 상실감을 생각한다면 법적인 결정이니 헌재의 판결을 존중하겠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헌재가 탄핵 기각 결정을 내리면 조건 없이 승복하겠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그 질문 자체가 '예'나 '아니요'로 답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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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관훈 토론회… “국민 상실감”

“헌재, 국민·국회 결정 존중을

경선 탈락해도 탈당 안할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 “(헌재가) 기각을 상정했을 때 국민이 가질 상실감을 생각한다면 법적인 결정이니 헌재의 판결을 존중하겠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헌재가 탄핵 기각 결정을 내리면 조건 없이 승복하겠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그 질문 자체가 ‘예’나 ‘아니요’로 답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헌법적 질서는 질서대로 잡더라도 민주사회에서 국민의 분노와 상실감은 표현돼야 한다”면서 “헌재가 국민의 압도적 다수와 압도적 의원들이 가결한 결정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선한 의지’ 발언에 대한 사과에 이어 헌재의 탄핵안 기각 결정 시 승복 불가를 시사한 것은 박 대통령에 비판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민주당 대선 경선 탈락 시 탈당 후 출마 여부에 대해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제가 탈당한다는 것은 정당원칙을 지켜온 단 하나의 ‘천연기념물’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저는 당을 지켜야 한다. 제 사전에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인격적으로 따뜻한 분으로 기억한다”며 “그러나 정치 지도자로서의 평가는 장단이 있다. (저는) 문 전 대표와는 다른 저만의 정당정치, 민주주의 지도자로서 특장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친노(친노무현)의 적자냐를 묻는 질문에는 “다 대한민국의 후손들인데 무슨 친노와 적자를 따지나”라며 “2017년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대선주자로 경쟁하는 정치인들”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안 지사는 이날 최근 논란을 빚은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과 관련해선 “제 소신은 소신대로 있지만 그럼에도 국민이 가슴 아파하셔서 사과를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자로 대화와 타협을 하려면 어떤 제안을 나쁜 의도로 했을 거라고 생각하기보다 공익적 차원으로 했을 거라 믿고 토론에 임해야 좋은 결과를 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됐다”고 했다.

안 지사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캐비닛 구성을 마무리하고 외교안보 전략을 세팅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급하게 방문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오랜 친구인 중국과의 소원한 관계도 풀어야 하기에 ‘외교적 프로토콜’로 읽히지 않도록 부드럽게 할 수 있는 방문 일정을 짜겠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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