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집사 변호사'..사정기관장 인사 자료 작성

최우철 기자 입력 2017. 2. 21. 20:35 수정 2017. 2. 2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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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독 기사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최순실 씨 측근 가운데 그동안 별로 드러나지 않았던 변호사가 한 명 있습니다. 최 씨 가족 행사에 초대받을 정도로 가깝게 지냈습니다. 특검은 이 측근 변호사가 사법부와 사정기관장의 인사 평가자료를 만든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특별취재팀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급거 귀국한 최순실 씨는 검찰에 출석하기 전 서울 강남의 호텔에 머물렀습니다.

당시 호텔 CCTV 화면에서 최 씨 바로 옆에 서 있는 남성이 변호사 맹준호 씨입니다.

맹 변호사는 최순실 씨의 법률적 문제를 도맡아 해결해 왔습니다.

2015년 1월에는 최 씨 모녀와 정유라 씨 남자 친구, 남자 친구의 어머니를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당시 유라 씨는 엄마인 최 씨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며 출산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는 등 모녀가 갈등을 빚던 시기입니다.

맹 변호사는 유라 씨에게는 재산 포기 각서를, 남자 친구에게는 둘의 힘으로 아이를 키우겠다는 다짐서, 즉 각서를 받았습니다.

최 씨가 예비 사위를 경제적으로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데 맹 변호사가 도움을 준 겁니다.

지난해 5월에는 유라 씨 아들 돌잔치에도 참석했습니다.

[돌잔치 참석자 : 정말 적었어요. 소규모였고요. 스무 분도 안 될 거예요.]

맹 변호사의 사무실에서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 3대 사정기관장 후보는 물론, 대법관 물망에 오른 인사들의 인사 평가 자료를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맹 변호사가 권력기관 수뇌부 후보 19명의 세부 경력과 인물평 등을 수집해 인사 자료를 만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료가 만들어진 건 2013년 1월로,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 인수 위원회가 활동하던 때입니다.

이 가운데 5명은 실제 임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맹 변호사는 최순실 씨 부탁을 받고 인터넷 등의 자료를 정리했을 뿐이고 최 씨에게 전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최우철 기자justrue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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