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기일'에 터진, 조인성의 뜻 있는 '홈런 2방'
지난 2012년 2월, FA로 LG에서 SK로 팀을 옮긴 조인성(42·한화)은 1차 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에서 급거 귀국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은 받은 뒤였다.
아버지는 조인성이 서울 수유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했다. 조인성이 프로 입단한 뒤로는, 묵묵히 응원하던 터에 아들이 팀을 옮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조인성은 눈물로 며칠을 지새우고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당시 아버지는 미국에서 날아오는 아들을 기다리느라 눈을 감지 못했다. 조인성이 병원에 도착하고 4시간30분 뒤 숨을 거뒀다. 조인성은 “병원으로 갔을 때는 턱 밑까지 마비가 와 이미 말씀도 못하실 정도였어요. 저를 바라보시며 눈물 한방울을 흘리셨는데 그 눈물을 닦아드린 게 내가 해드린 전부”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때 그렇게 새 마음으로 밟았던 오키나와 땅에서 조인성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조인성은 연습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요미탄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 2군과 평가전에서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조인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미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졌다. 한화 이적 뒤 스스로 바란 모습과 동떨어진 행보를 하는 사이, 팀 역시 원했던 고지를 밟지 못했다. 조인성은 캠프 시작 단계부터 김성근 감독에게 “정말 잘 준비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한 터였다.
조인성은 움직임으로 약속을 지키고 있다. 이전 몇 시즌과 비교해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고 있다. 이날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린 뒤 4회 무사 1루에서도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한화는 10-12로 졌지만, 조인성의 활약으로 타격전을 펼칠 수 있었다. 김 감독 또한 타선이 터진 것에 의미를 뒀다.
조인성이 공수에서 역할을 늘리면, 한화 벤치도 걱정을 덜어낼 수 있다. 조인성 역시 고무된 목소리를 냈다. 그 안에서 5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이날이 바로 아버지 고(故) 조두현씨의 기일이었기 때문이다.
조인성은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아버지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것 같다”며 “올해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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