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이대호, 이순철의 설전..승자는 김평호 코치

이상철 입력 2017. 2. 21. 14:18 수정 2017. 2. 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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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던지는 게 쉬울까, 아니면 공을 치는 게 쉬울까.

1루 더그아웃 앞에 '슬로우 볼 밸런스 배팅' 공간을 마련한 이순철 타격코치가 "이대호"를 크게 외쳤다.

"(공이)높아요." "(스윙이)빠르다." 공 하나하나에 대화가 끊이지 않던 두 사람은 결국 제대로 붙었다(?). 이 코치가 "던지는 게 어렵다"라고 토로하자, 이대호가 "치는 게 더 어렵습니다"라고 응수한 것.

이 코치는 이대호의 공을 어렵지 않게 배트에 맞혀 멀리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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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공을 던지는 게 쉬울까, 아니면 공을 치는 게 쉬울까.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훈련 중 이를 놓고 한 코치와 한 선수가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21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구장에선 변함 없이 WBC 대표팀 야수조의 타격 훈련이 진행됐다. 1루 더그아웃 앞에 ‘슬로우 볼 밸런스 배팅’ 공간을 마련한 이순철 타격코치가 “이대호”를 크게 외쳤다.

이대호(오른쪽)가 던지는 공을 이순철 타격코치가 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홈 뒤편에서 동료들과 ‘토스 배팅’을 하던 이대호는 이 코치의 부름에 “저요?”라며 의아한 반응이었다. “그래, 너만 와. 너만.” 이 코치가 다시 애타게 불렀다. “없는 거 만들지 마세요”라는 이대호의 투정(?)에도 이 코치는 이대호를 자신의 앞에 세웠다.

슬로우 볼 밸런스 배팅은 느린 공을 치면서 밸런스와 배팅 포인트를 잡는 훈련이다. WBC 대표팀 훈련 내내 웃음기 가득한 대화로 분위기를 띄우던 두 사람은 이번에 우당탕탕 설전을 벌였다.

이대호.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이 코치의 첫 공에 이대호가 파울성 타구를 날린 것. “그게 뭐냐”는 이 코치의 핀잔에 이대호는 “먼저 포인트를 맞혀야 할 거 아닙니까”라고 빈정댔다. 또 한 차례 공을 빗맞히자, 이대호는 “커트”를 외치면서 “크리켓이었습니다”라고 급히 불리한 상황을 수습하기도 했다.

“(공이)높아요.” “(스윙이)빠르다.” 공 하나하나에 대화가 끊이지 않던 두 사람은 결국 제대로 붙었다(?). 이 코치가 “던지는 게 어렵다”라고 토로하자, 이대호가 “치는 게 더 어렵습니다”라고 응수한 것.

그 설전에 역할이 뒤바뀌었다. 이대호가 던지는 공을 이 코치가 쳤다. 이 코치는 이대호의 공을 어렵지 않게 배트에 맞혀 멀리 날렸다.

이순철 WBC 대표팀 타격코치.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이 정도면)저는 하루 종일 (공을)던질 수 있습니다”라는 이대호의 호기에 옆에서 지켜보던 김평호 주루코치가 나섰다. “네가 젊어서 그렇지, 나이가 많아 던지는 게 어렵다. 아니 던지는 것 뿐 아니라 다 힘들다.” 이대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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