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 '지정철회' 집회 5일째..이사장 "백년, 천년 해봐"

정지훈 기자 입력 2017. 2. 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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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고 학생과 학부모 60여명은 21일 학교 행정실과 교무실이 있는 1층 복도에서 '국정교과서 반대'와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홍택정 문명교육재단이사장이 학교를 찾았다는 소식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사장 집무실이 있는 법인관리실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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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문명고 학생들이 이사장실 앞에 모여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2017. 2. 21. 정지훈 기자 /뉴스1 © News1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문명고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5일째 벌이고 있지만 학교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결정"이라며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학생과 학교 측의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 60여명은 21일 학교 행정실과 교무실이 있는 1층 복도에서 '국정교과서 반대'와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신입생들을 위한 적응교육 설명회가 있는 날이라 방해되지 않게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당초 학교는 지난 20일부터 이틀동안 신입생 187명을 대상으로 담임교사 상담과 학생 자존감 향상, 자기 주도학습 등 진로교육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내에서 국정교과서 반발 집회를 열기로 하면서 일정을 변경했다.

문명고 측은 "원래는 이틀에 걸쳐 오전 9시부터 오후 3~4시까지 신입생 적응교육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사정으로 인해 이날 오전 담임교사 면담 등으로 프로그램을 대부분 축소했다"고 전했다.

21일 문명고 학생들이 이사장실 앞에 모여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2017. 2. 21. 정지훈 기자 /뉴스1 © News1
21일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 등 60여명이 이사장실 앞에 모여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한 학부모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한 것이라면 우리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고 설득을 시켜달라"며 대화를 요청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 2017. 2. 21. 정지훈 기자 /뉴스1 © News1

이날 오전 홍택정 문명교육재단이사장이 학교를 찾았다는 소식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사장 집무실이 있는 법인관리실로 자리를 옮겼다.

학생들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고 "이사장님 나오세요"라며 대화를 요청했지만 끝내 홍 이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기자들은 집무실로 향하던 홍 이사장에게 '연구학교 지정 철회 여부'와 '학생, 학부모와 갈등 해결 방안' 등에 대해 물었지만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홍 이사장은 "얘기하기 싫다. 당신들이 판단해. 백년이고 천년이고 해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취재진이 "학생들이 5일째 추운 데 나와서 집회를 하고 있는데 갈등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할 의향이 없냐"고 질문하자 홍 이사장은 "학생들 저네 부모들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답한 뒤 격앙된 목소리로 "나는 전교조 민노총이 버린 쓰레기 아침에 다 주웠어"라며 집회에 대한 불쾌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 과정에서 홍 이사장은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임신부 여기자에게 '초상권 침해'를 이유로 삭제를 요구하며 "기자가 별거야. 초상권 침해해도 되냐"는 등의 막말과 카메라를 빼앗으려 위협하기도 했다.

21일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문명고 이사장을 취재하기 위해 이사장실 앞에서 기다리는 취재진들을 교직원이 만류하고 있다. 2017. 2. 21. 정지훈 기자 /뉴스1© News1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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