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세상人] 커다란 도전 나선 박정석, "LCK, 꼭 돌아가겠다"

입력 2017. 2. 2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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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남, 고용준 기자] "영웅 토스 박정석 선수 아니세요. 만나뵙게 되서 너무 반갑습니다. 사인 한장만 부탁드릴게요." "죄송하지만 사진 한 장만 같이 찍을 수 없을까요."

원만한 선수들 못지 않은 인기다. 3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까지 남녀팬들이 식당에서 만난 CJ 박정석 감독에게 팬들의 사인공세가 이어졌다. 날선 팬심을 의식했던 박정석 감독은 신중하면서도 조심스럽게 팬들의 요구를 다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내 환한 웃음으로 가볍게 근황을 전하면서 응원을 당부했다. 박정석(34) 감독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지난 해 한국 LOL e스포츠 역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 터졌다. 바로 한국 LOL e스포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CJ 엔투스가 2부리그인 챌린저스 무대로 강등된 사건이다. 충격파는 컸다. 

2016 스프링 시즌만해도 CJ의 몰락은 예상하기 힘들었다. 서머부터 추락하기 시작했던 상황에서 승강전까지 참패를 당하면서 결국 바닥으로 표현되는 챌린저스리그까지 내몰리는 수모를 당했다. 반응은 참담했다. 응원 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컸고, 박정석 CJ 감독은 비난을 감수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바닥까지 내몰렸던 CJ가 다시 부활의 기치를 펴고 있다. 챌린저스 리그서 지난 20일 기준으로 6전 6승을 달리면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쿠자' 김대웅, '비닐캣' 채우철 코치 등 과거 나진 시절 제자들과 손을 맞잡고 CJ의 부활을 위해 달리고 있다. 

아직 끝이 아니지만 박정석 감독이 여기까지 오기 과정도 쉽지 않았다. 지난해 강등이 결정되고 나서 박정석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팀에 제출했다. 자신의 부족함에 팀이 강등됐다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다시 한 번 박정석 감독에게 기회를 줬다. 다시 팀을 LCK로 끌어올려 팀과 본인에게 명예를 회복하라는 뜻에서였다. 

"프로는 정이 아니라 실력인데, 팀에서 다시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전폭적인 지원도 받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통해 다시 팀을 LCK로 끌어올리고 싶다."

6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CJ의 현 과정을 돌아본 박정석 감독은 "6연승을 기록해서 기쁘다. 남은 경기들도 최선을 다해서 승강전을 잘 준비하겠다"면서 담담하게 승리 소감을 말했다.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뛰고 있는 CJ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도 후한 편이다. 철저한 팀 플레이를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리고 있는 CJ의 승강전 진출에 대해서 의심의 여지도 없다. 그러나 박정석 감독은 아직은 부족한다고 냉정하게 팀의 현주소를 평가했다. 

"시즌 초반 매끄럽지 못했던 점은 리빌딩 된 이후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라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던 문제였다. 해외리그서 뛰던 선수들고 있고, 모두들 다른 팀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훈련했던 선수들이다.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수들에게 킬 스코어가 아니라 운영적인 면을 신경쓰라고 잔소리하고 있다(웃음)"

"이기더라도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선수단 모두가 알고 있다. 이기는 거에 만족할 수 없다. LCK 최고의 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경험 많은 '윙드' 박태진, '퓨어' 김진선 '소울' 서현석 등 주축 선수들외에도 '캔디' 김승주 '베리타스' 김경민 '어벤져' 유선우 '라쿤' 박성호 등 신구 조화를 잘 어우러진 팀 분위기에 대해 박 감독은 "팀 분위기는 좋다. 경험 많은 태진이와 진선이가 후배들과 잘 어우러지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 현석이나 승주, 경민이에게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최근 슬럼프를 겪은 선수도 있어서 싫은 소리도 하고 있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박정석 감독은 정글로 표현되는 LCK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가 절반 정도 됐다는 평가를 했다. 챌린저스 무대의 승리에 안주해서는 절대로 살아남지 못한다는 인식을 밑바탕에 깔고 있었다. 남은 절반을 잘 채우는 과정이 앞으로 스프링시즌 2라운드에서 자신과 코칭스태프가 해야 할 몫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팀 전력을 10으로 본다면 5 정도다. LCK로 가기 위해 5부 능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5는 승강전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 경험으로 돌아볼 때 당일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햐 한다.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안되낟. LCK 하위권 팀들이라도 세계무대에서는 우승 준우승이 가능한 팀이다. 챌린저스에 이기는 거로 안주해서는 안된다. 승강전은 별개로 본다. LCK로 꼭 돌아가겠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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