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환율조작국 카드 안 통하네..달러 강세 반전

김신회 기자 입력 2017. 2. 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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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등 주요 무역상대국을 상대로 내세운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의 실효성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그가 중국, 독일, 일본 등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이들은 환율 문제는 어쩔 수 없다며 오히려 미국에 비판을 삼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독일, 일본 등이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에서 이득을 본다고 비판하며 이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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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獨 등은 반발..다음달 G20 재무장관 회의 환율 문제 격돌 예상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日·獨 등은 반발…다음달 G20 재무장관 회의 환율 문제 격돌 예상]

달러인덱스 추이/그래프=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등 주요 무역상대국을 상대로 내세운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의 실효성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그가 중국, 독일, 일본 등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이들은 환율 문제는 어쩔 수 없다며 오히려 미국에 비판을 삼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달러값은 최근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는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달러 약세 정책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달러값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강세가 돋보였다. 트럼프의 친성장 공약이 미국의 성장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을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중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회견에서 "달러 강세가 지나치다"고 발언한 이후 잠시 약세로 돌아섰지만 2월 들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 초 97에서 12월 말 103선까지 올랐다가 1월31일 99.5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101선까지 반등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환율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독일, 일본 등이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에서 이득을 본다고 비판하며 이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지난주 엔화 약세엔 한계가 있다며 달러 대비 엔화값 수준이 금융위기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화 환율에 문제가 있다면서도 이는 자신의 영향력 밖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유로화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 소관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일련의 반응이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둘러싼 격돌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가 오는 4월 의회에 반기 환율정책보고서를 제출하기로 돼 있는 만큼 미국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재무부는 환율정책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을 지정할 수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한국 중국 독일 일본 대만 스위스 등 6개국을 환율조작국 지정 전 단계인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다만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중국을 마지막으로 쓰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을 의식해 환율 개입을 자제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최근 프랑화의 약세를 유도하는 시장 개입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이 늘지 않은 게 그 방증이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최근 크로나화의 강세 움직임이 예상치에 부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폴 베드나르칙 4캐스트-RGE 투자전략가는 미국 대선 이후 일부 나라의 환율정책이 어느 정도 유연해졌다고 지적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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