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00% 아닌 울산, 가시마 원정 괜찮을까?

김태석 2017. 2. 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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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00% 아닌 울산, 가시마 원정 괜찮을까?



(베스트 일레븐)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 키치 SC전에서 상당히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던 울산 현대가 가시마 앤틀러스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2주가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정상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을지 주목된다.

울산은 21일 저녁 7시, 가시마 축구 전용경기장에서 예정된 2017 ACL E조 1라운드에서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우승팀 가시마와 일전을 벌인다. 3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에 돌아온 울산은 과거 ‘철퇴 축구’로 아시아를 호령했던 시절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기력 회복이 관건이다.

울산은 전북 현대에 주어진 징계 여부 논란 때문에 뒤늦게 대회 출전이 확정된 바 있다. 김도훈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던 울산은 원래 세운 전지훈련 계획의 절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지난 7일 울산 문수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ACL 동아시아 지구 플레이오프 키치 SC전을 치렀다. 당시 울산은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1-1로 무승부를 거둔 후 승부 차기에서 가까스로 승리한 바 있는데,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울산 공격수 이종호는 제대로 동료들과 발을 맞추지 못한 상황에서 치른 경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내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어떨까? 아쉽지만, 제대로 된 동계 훈련없이 시즌에 돌입한 여파는 어느 정도 있으리라 여겨진다. 또한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의 전술적 색깔이 기존의 팀 컬러와는 다소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엇박자는 불가피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걱정스러운 대목은 바로 최전방 공격 라인을 어떻게 운용할지 여부다. 울산은 최근 몇 시즌 동안 김신욱·이정협·멘디 등 골문 앞에서 존재감을 가진 원톱 공격수를 활용한 선 굵은 축구를 시도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런 공격 자원이 전무한 상황이다. 패스를 통해 빌드업해 상대 골문 근처로 이동한 후 이종호·오르샤·코바·페트라토스 등 공격 자원을 통해 득점을 해결해야 하는데, 이는 기존의 울산 선수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스타일이다.

실제로 키치전에서 울산은 갑갑한 경기 흐름에도 불구하고 전방을 향해 한번에 공략하기보다는 미드필드를 거치며 전개하는 경기를 펼쳤는데, 이미 수비 대형을 갖추고 버티는 키치 SC의 뒷마당을 깨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가 분전하기도 했지만, 선수간 호흡이 너무 맞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 정도였다. 빈공에 그치며 승부 차기까지 끌려간 이유였다.

일각에서는 김도훈 감독이 이종호를 중심으로 한 투 톱 공격진을 들고 나올 공산도 있다고 전망한다. 그런데 투 톱은 근래 울산이 거의 활용하지 않았던 공격 전술이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축구에서 확실한 득점 해법이 보이지 않는 지금 상황은 울산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다.

김 감독은 키치전이 끝난 후 훈련을 통해 미진한 부분을 최대한 메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다행스럽게도 울산은 연고지에 머물며 대학 팀과 연변 푸더·창춘 야타이·톈진 테다 등 몇몇 중국 슈퍼리그 클럽을 상대로 연습 경기를 소화하며 전력을 가다듬었다. 이전보다는 나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김 감독이 원하는 정도로 여물지 못한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100%가 아닌 울산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가시마 원정을 순탄하게 넘어설수 있을까?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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