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10문10답] 김기태 감독, "두산 견제자요? 영광입니다"

입력 2017. 2. 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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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견제자요? 영광입니다".

김기태 감독은 2017시즌 KIA를 바라보는 외부의 눈길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최강 두산을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도 꼽히고 있다.

3)2015년과 2017년 전력을 비교하면 상전벽해라고 할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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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키나와(일본), 이선호 기자] "두산 견제자요? 영광입니다".

김기태 감독은 2017시즌 KIA를 바라보는 외부의 눈길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최형우 등 알찬 전력보강으로 KIA는 근래들어 가장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강 두산을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도 꼽히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김 감독은 계약기간 마지막 해를 맞아 분명히 부담스러울수 있는데도 평온하다. 서두르지도 않고 긴장하지도 않는다. 남자다운 그의 성격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약체 전력을 물려받아 지난 2년 동안 최선을 다했고 작년 5강 진출의 성과도 냈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2년 동안 승률 5할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력이 탄탄해진 올해는 5할 승률을 넘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도 정확하게 3주를 보냈다. 시범경기까지 부단한 실전을 통해 전력의 얼개를 짜게 된다. 그에게 10개의 질문을 던져봤다. 

1)최형우의 영입 등 전력보강으로 최강 두산을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 꼽히고 있는데 가능한 시나리오인가? 

▲(손사래를 치고 웃으며) 아니다. 두산은 (WBC) 국가대표만 8명이고 우리는 3명인데 최강인 두산과 어떻게 비교가 되겠는가. 그래도 견줄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진지한 표정으로) 기대를 받는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광주에서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보여주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다. 캠프에서도 평소와 같이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고 부담은 없다. 설령 부담이 있더라도 복이다. 그런 부담을 갖고 재미있게 야구하는 것도 선수들에게 괜찮을 것이다.  

2)부임 3년째를 맞았다. 전지훈련도 세 번째이다. 선수들 스스로 팀이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년동안 내가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몇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항상 파이팅하라! 즉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팀 워크, 즉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경기중에 백업 플레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능력이 모자라 못하는 것은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은 용납 되지 않는다. 이런 부분들을 강조해왔고 선수들이 잘 따라주어 거의 정착이 되고 있다. 올해 전지훈련도 어느때보다 좋은 분위기속에서 하고 있다.  

3)2015년과 2017년 전력을 비교하면 상전벽해라고 할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 어떤 것이 가장 좋아진 부분인가?

▲투수력도 좋아졌지만 백업층의 확보가 가장 큰 수확일 것이다. 지는 2년 동안 정말 많이 좋아진 부분이다. 주전을 향해 열심히 하고 있는 김주형과 서동욱을 비롯해 김호령 노수광 신종길 이진영 최원준 등 발빠르고 타격이 되는 선수들이 뒤에 대기하고 있다. 144경기 체제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백업층이다. 이제는 경기를 앞두고 선수걱정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4)최형우가 FA 입단하면서 팀 타선이 강해졌다. 그러나 김주찬과 좌익수 포지션이 겹친다. 어떻게 교통정리가 됐는가?

▲일단 최형우가 좌익수를 맡게 된다. 주찬이는 우익수와 1루수 모두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어떤 포지션을 줄 것인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외야수인데 1루수로 나선다면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생각하고 있다. 관건은 김주형과 서동욱이다. 두 선수가 확실한 타격을 보여준다면 포지션 상황은 또 바뀔 수 있다. 김주형은 1루와 내야, 서동욱은 외야수와 1루가 가능하다. 여러가지 가능성들이 있다.  

5)버나디나는 외국인으로는 이례적으로 톱타자로 나선다. 스프링캠프의 실전에서 기대만큼이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실전을 보니 버나디나는 공수주가 모두 가능하다. 발이 빨라 수비범위가 넓고 타구에 대한 반응도 뛰어나다. 주루도 상당히 능하고 어깨도 강하고 송구도 정확하다. 타격에서 스윙도 좋다.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 버나디나가 실전을 앞두고 감기 기운 때문에 주춤했지만 다시 컨디션을 찾았다. 특히 팀에 잘 적응하고 동료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좋다. 여러면에서 메이저리거답다. 

6)외국인 투수 가운데 3선발인 팻 딘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울러 4~5선발은 물론 6선발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들었다. 기대해도 되는가?

▲다들 알다시피 헥터, 양현종, 팻 딘까지 3명은 확정되었다. 딘은 23일(히로시마전)에 선발등판할 것이다.불펜투구를 보니 일단 제구는 좋아보였다. 한국문화와 야구에 대해 열의를 갖고 알려고 한다. 이런 모습이 괜찮다. 헥터는 오키나와에서 1경기 정도 소화하고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김진우, 홍건희, 김윤동, 고효준, 임기영까지 선발후보로 놓고 있다. 이들 투수들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한 시즌을 소화할 것이다. 지난 2년보다는 선발진에 무게감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7)타순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선발 라인업 걱정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타순 짜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포인트는 무엇인가?

 ▲2번, 6번, 7번이라고 볼 수 있다. 1번타자는 버나디나를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2번인데 작전수행능력이 필요한 라인업, 강한 타자를 내세워 공격적인 라인업, 출루율을 생각하는 라인업을 모두 고민하고 있다. 김선빈, 서동욱, 나지완이 나설 수도 있다. 6번은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이범호와 나지완이 후보인데 역시 시범경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김주찬과 최형우는 3~4번으로 고정시킬 계획이다. 

8)김감독은 빠른 선수들을 좋아한다. 홈런보다는 도루가 훨씬 득점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작년까지는 빠른 야구를 못했는 올해는 어떤가? 

▲발빠른 선수들을 한곳에 모을 생각이다. 김선빈은 체력부담 때문에 2번 기용이 어렵다면 9번이 될 것이다. 안치홍과 김선빈이 하위타선에 있으면서 1번 버나디나와 묶는 방법이 있다. 8번에 포수가 끼여있지만 이들이 기동력을 충분히 살려주면서 2번과 중심타선으로 찬스를 연결시키는 효과가 있다. 벤치에는 김호령, 노수광, 최원준 등 빠른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재미있고 빠른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9)가장 아킬레스건이 불펜의 필승조 라인업이다. 선발이 내려가고 소방수 임창용까지 2이닝을 확실하게 막을 투수가 부족했다. 올해는 답이 있는가. 

▲소방수 임창용은 큰 문제없이 잘 해줄 것이지만 최영필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투수들이 필요하다. 캠프에서 한승혁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경기 실전에서 150km대의 볼을 뿌리며 안정된 투구를 했다) 그래도 좌완 심동섭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감을 찾아야한다. 선발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진우 홍건희 김윤동 고효준 임기영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선발투수로 나서지 못하면 필승조와 롱릴리프로 나갈 것이다. 

10)현재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면? 

▲유격수 백업요원이다. 주전 김선빈의 뒤를 받치는 유격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김선빈이 144경기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과 수비력이 있는 고장혁(고영우에서 개명)과 최병연과 (LG 출신) 김지성으로 준비하고 있다. 젊은 김규성(고졸 2년차)도 재능이 있다. 이들이 잘 받쳐준다면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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