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병 보증금 안 주려 환불..거부 '꼼수'
<앵커 멘트>
지난달부터 빈 술병 환불 보증금이 오르면서 술병을 모아뒀다가 소매상에 반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일부 소매상들이 갖은 꼼수를 부리며 환불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빈 술병을 들고 소매상을 찾은 맹기황씨!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돌아온 것은 매몰찬 거절이었습니다.
<녹취> "팔지도 않았던 병을 왜 나한테 하라고 해요."
찾아간 4곳 모두 퇴짜를 놓았습니다.
이유도 가지가집니다.
<녹취> ○○소매상(음성변조) : "할인매장용은 못 받는 거예요. 가정용만 저희가 받을 수 있고요."
<녹취> □□소매상(음성변조) : "저희가 판매한 것만 공병을 취급한다는 거죠. 목요일만 받아요."
<인터뷰> 맹기황(강원도 춘천시) : "자기네한테 구입한 게 아니니까 받을 수 없다. 구입한 데 가봐라. 그 이야기예요."
명백한 불법이지만 환불 보증금 인상 이후 빈 병을 가져오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소매상들이 기피하고 있습니다.
빈 병 반환을 거부하거나, 제한하다 적발되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빈 병이 쌓일 경우 보관과 분류 등 일이 늘어난다는 게 거부 이유.
하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습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그거(제도 개선)는 아직 저희가 봐야할 것 같습니다. (단속)결과도 아직 안 나왔고..."
최근, 한 시민단체가 수도권의 소매점 2천여 곳을 대상으로 빈병보증금 환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28%인 570여 곳이 보증금을 환불해주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김영준기자 (yjkim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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