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5회전 점프 시대? 남자 피겨 점프의 역사

한성윤 2017. 2. 21. 09: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상 최고의 점프 경연장-강릉 사대륙 피겨 선수권

지난 주말 강릉에서 막을 내린 4대륙 피겨 남자 싱글은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최고의 점프 경연장이었다.

미국의 네이선 첸은 지난달 전미피겨스케이팅선수권에서 프리에서만 5번의 4회전 점프를 성공시킨 그 실력 그대로,국제대회에서도 프리에서 5번의 4회전 점프를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의 하뉴 유즈루는 프리에서만 4번의 4회전 점프를 수행했고, 하뉴에 가려 국내에는 조금 덜 알려졌지만, 일본의 우노 쇼마는 5번의 4회전 점프를 성공시켰는데,프리에서 무려 11명의 선수가 29번이나 4회전 점프를 시도한,국제 대회에서 가장 많은 4회전 점프를 볼 수 있었던,국내 팬들에게는 행운의 무대이기도 했다.

점프의 선구자 딕 버튼-더블 악셀을 넘어 3회전까지

전세계 남자 피겨의 역사를 바꾼 것으로 평가되는 딕 버튼이 1948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더블 악셀(2회전 반) 점프를 성공시켰다.

올림픽 링크에서 연습 도중 처음으로 더블 악셀을 성공적으로 랜딩한뒤, 실전에서도 과감하게 도전했고 결국 깨끗하게 2회전 반을 돌았다.

더블 악셀을 자신의 점프로 만든 딕 버튼은 51년에는 더블 악셀+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켰고, 더블 악셀과 더블 악셀 중간에 하프룹을 넣은 2A+2A 시퀀스 점프라는 새로운 점프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52년 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3회전 루프(3Lo)를 완벽하게 수행했다.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처음으로 3회전 점프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첫 4회전 점프 주인공 커트 브라우닝

처음으로 열린 4회전 점프의 시대

남자 피겨에서 보편화된 3회전 점프는 1978년 캐나다의 번 테일러가 사상 최초로 3회전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3A)점프를 성공시키면서 3회전 점프의 새 역사를 열어갔다.

10년뒤엔 캐나다의 커트 브라우닝이 그 어떤 선수도 해내지 못했던 4회전 토루프(4T)점프를 성공시키면서 남자 싱글은 4회전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추가됐다.

90년대 러시아 남자 선수들이 전성기를 열어가면서 4회전 점프가 보편화되는 듯 했으나 때로는 세계 톱 레벨의 선수중에도 4회전 점프없이 월드챔피언십이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불과 7년전인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미국의 에반 라이사첵은 4회전 점프없이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이런 상황이 발생할때마다 4회전 점프가 중요한 것인가? 4회전은 없지만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인가를 놓고 언제나 논란이 벌어지곤 했다.

4회전 연결 점프 도전하는 우노 쇼마

피할 수 없는 대세,4회전의 진화는 어디까지?

이번 강릉 4대륙 피겨에서 가장 놀라운 순간은 사실 우노 쇼마의 연습 장면이었다. 그는 더블 악셀과 4회전 토룹 콤비네이션 (2A+4T)점프를 연습이지만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의 점프를 보면 더블 악셀이 아닌 트리플 악셀과 4회전 토룹 콤비네이션(3A+4T)점프도 조만간 실전에 충분히 넣을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4회전 점프를 연결 점프로 구사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만일 3A+4T가 현실화된다면 이 점프만으로 우노 쇼마는 기본 점수 18.80을 받을 수 있다. 쇼트나 프리에서의 구성도 훨씬 다양하게 짤 수 있는 장점도 추가된다.

이번 4대륙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일본의 무라 다카히토는 4회전 토룹+4회전 토룹(4T+4T)을 연습하는 것이 일본 TV에 나오곤 했다.이 점프는 기초점만 무려 20.60점에 이른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의 네이선 첸은 4회전 러츠와 3회전 토룹(4Lz+3T)에 가산점까지 추가해 점프 하나로만 무려 20.33점을 받았다.이쯤되면 고난도 점프가 중요한가 연기력이 중요한가라는 논쟁은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4회전 점프 5종 시대 개막-5회전 시대의 도래?

남자 싱글의 4회전 실력은 최근 2년동안 급격하게 상승했고,이제는 4회전 점프를 뛰지 못하면 국제 무대에서 경쟁조차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과거에는 4회전하면 4회전 토룹(4T)나 4회전 살코(4S)를 의미했다.그러다가 최근엔 4회전 플립(4F)과 4회전 루프(4Lo)에 이어 4회전 러츠(4Lz)까지 모든 종류의 점프를 볼 수 있게 바뀌었다.

4회전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지면서 3종류 이상의 4회전을 뛰는 선선수들이 대거 늘어났다.이처럼 4회전 점프의 종류가 다양해 진 것은 불과 1년 반 정도부터 시작되었다.

이런 추세라면 4회전을 넘어 4회전 악셀이나 사상 첫 5회전 점프는 더이상 불가능의 영역이 아닌지도 모른다.

어쩌면 향후 몇년안에 4회전 악셀이나 5회전 토룹을 뛰는 선수까지 등장해,4회전의 시대가 과거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한성윤기자 (dreamer@kbs.co.kr )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