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 DOWN] 존재감 한껏! '이재도·사익스·김태술·문태종'

홍아름 2017. 2. 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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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아름 기자] 어느덧 입춘(立春)도 2주가 지났다. 봄이 성큼 다가오며 봄 농구를 향한 10개 팀의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렇기에 선수들의 경기력에는 더욱 무게가 실린다. 이번 「주간 UP & DOWN」에도 한 무게씩(?) 하는 선수들이 선정됐다. 경기를 조율하는 위치에 있는 선수들 사이에 위치가 아닌, 짧은 시간 속에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 또한 있었다. 어떤 선수들이 지난 주 희로애락의 대상이 됐을까.

금주의 UP _  앞선에 선 작지만 화려한 그들.

 

이재도(부산 KT)
2월 둘째 주 2G 평균 10득점 (총 3점슛 0개) 1.5리바운드 7.5어시스트
2월 셋째 주 3G 평균 13.3득점 (총 3점슛 5개) 2.67리바운드 8.67어시스트


최근 심상치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KT. 2월 셋째 주는 이러한 KT가 시즌 첫 3연승을 눈앞에 두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주였다. 그럼에도 조동현 감독은 2월 셋째 주를 돌아보며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평했다. “어린 선수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한다.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러한 조동현 감독의 말에 단연 앞장서는 선수를 꼽으라면 이재도가 아닐까. KT의 앞선에서 공격을 주도하는 이재도는 김우람과 함께 듀얼 가드로 맹활약하고 있다. 앞선에서의 짐을 나눠 가졌던 김우람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19일 경기에서도 이재도는 본인의 존재감을 한껏 빛냈다.

2월 3째 주, 이재도는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8득점을 시작으로 본인의 공격력에 시동을 걸었다. 18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는 10득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만들었고, 19일 삼성과의 주말 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이번 시즌 득점 커리어하이의 타이인 2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 이재도는 단순한 개인 득점 기록 이상의 더 큰 임팩트를 남겼다.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결정적 순간에 득점을 만든 것이다. 51-35까지 벌리며 더욱 달아나려던 삼성에게 3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2득점을 몰아치며 위협을 가했다. 이후 4쿼터 시작 2분 33초에는 70-70, 동점 득점이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비록 마무리 뒷심 부족으로 3연승에 실패한 KT였으나, 삼성에게 가했던 위협으로 보자면 KT의 이러한 경기력은 상위권 팀들에게 충분히 ‘KT 주의보’가 될 만했다. 떠오르는 ‘고춧가루 부대’ 속, 이재도는 남은 경기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여주게 될까.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불꽃 튈 순위 전쟁에 KT, 그리고 이재도가 끼칠 영향력이 궁금해진다.

 


키퍼 사익스(안양 KGC인삼공사)
2월 둘째 주 3G 14.3득점 (총 3점슛 2개)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월 셋째 주 3G 22.3득점 (총 3점슛 3개) 4리바운드 5.67어시스트 2스틸

시즌 중반까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를 앞둔 팀들은 주요 경계 대상으로 데이비드 사이먼과 이정현을 꼽았다. 오세근 또한 자주 언급됐다. 대체로 외국 선수 두 명의 존재감이 뚜렷한 팀들에 비하면 사익스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적응을 마친 사익스는 후반 들어 KGC인삼공사의 또 다른 키가 됐다. 수비의 약점을 메우고 공격의 장점은 더욱 강화했다. 김승기 감독이 “1-1로 사익스를 막기는 힘들어 질 것이다. 상대 팀이 사익스 때문에 골치가 아파지지 않을까 싶다”며 6라운드로 접어들수록 사익스의 활용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2월 셋째 주, 김승기 감독의 말대로 사익스의 존재감은 실로 대단했다. 코트 안에서의 영향력 뿐 아니라 코트 밖 분위기 고조에도 앞장섰다. 그 시작은 14일 원주 동부와의 경기였다. 사익스는 긴 체공시간으로 덩크슛을 두 차례나 터뜨렸다. 그리고 3쿼터 버저비터 3점슛으로 이날의 백미를 만들기도 했다.

이후 SK와의 경기에서 조용하지만 꾸준히 득점을 이은 사익스는 19일 LG와의 경기에서 다시 에너지를 분출했다. 3점슛 2개로 예열을 마친 사익스는 2쿼터 후반, 연속 6득점으로 LG의 추격을 꺾었다. 압도적인 하이라이트 필름은 없었다. 그럼에도 사익스의 1-1 공격력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4쿼터, 벤치로 돌아오며 관중들의 환호를 받은 사익스는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아 보였다.

이날 경기 후 사익스는 “경기를 할수록 기량 발전은 필수적인 요소이기에 나 또한 내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이번 시즌을 좋게 이어나가고 싶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한국 농구를 마주한 첫 시즌에서 지금까지 사익스는 적응과 진화를 이뤘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의 마지막 사익스는 마침표는 어떻게 찍히게 될까. 장점 강화를 원하는 사익스의 후반 경기력에 기대가 모아진다.

금주의 DOWN _ 매직 가드의 마법이 필요한 순간

 

김태술(서울 삼성)
2월 둘째 주 3G 평균 5.3득점 (총 3점슛 2개) 2.3리바운드 5.3어시스트 1스틸
2월 셋째 주 3G 평균 4.67득점 (총 3점슛 0개) 1.7리바운드 3.67어시스트 1.67스틸

이번 시즌, 1위 자리 지분율을 놓고 보자면 삼성이 단연 높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삼성은 그 자리를 KGC인삼공사에게 내줬다. 포스트는 강하다. 외곽에서도 득점 지원은 나오고 있다. 공격만 놓고 보면 큰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였을까. 흐름을 잇지 못하고 끊기게 되는 실책과 앞선에서부터 쉽게 뚫리는 수비가 삼성의 발목을 잡지는 않았을까. 그렇기에 삼성의 컨트롤 타워를 이끄는 김태술의 최근 모습에는 진한 여운이 남았다.

15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삼성은 경기 시작 6분이 지나며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이날 김태술은 5경기 만에 두 자리 수 득점(10점)을 만들었으나 4쿼터 종료를 23초 앞두고 실책을 했다. 멀어진 격차를 단 4점 차까지 좁혔을 때였다.

이후 17일 LG를 상대로 삼성은 경기를 내주며 연패를 맞이했다. 이날 김태술은 실책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득점에서도 침묵했다. 2스틸 1리바운드 1어시스트가 전부였다. KT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둔 19일에도 김태술의 기록엔 아쉬움이 남았다. 4득점 4어시스트 2스틸을 만들었으나 3개의 실책과 함께 5반칙으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이러한 김태술에게 단순한 경기력이 아닌 체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매치업 상대에게 득점을 많이 허용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삼성은 17일 LG와의 경기에서는 김시래에게 16점을, 19일 KT와의 경기에서는 이재도에게 22득점을 내줬다.

한편, 김태술은 이번 시즌을 터닝 포인트로 지난 시즌까지의 부진을 털어내고 있다. 삼성의 상위권 안착에 김태술의 역할이 컸기에 어쩌면 지금의 부진은 그 체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격과 수비의 시작에 선 김태술에게 반등의 신호탄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쏘아 올려질까. 잠시 숨을 고르고 재도약에 나설 김태술을 기대해본다.

금주의 숨은 진주 _ 4Q, 문태종의 손끝이 더욱 뜨거워지는 시간

 

문태종(고양 오리온)
19일 vs 인천 전자랜드 15득점 (3점슛 2개) 1리바운드 2어시스트

19일, 오리온과 전자랜드의 경기가 있던 인천삼산월드체육관. 두 팀은 우위를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팀은 오리온이었다. ‘4쿼터의 사나이.’ 이 단어면 두 팀의 4쿼터 향방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문태종은 이날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경기 시작 40초 만에 3점슛으로 팀의 첫 득점을 신고하며 오리온의 초반 기선제압에 초석을 닦았다. 그러나 전자랜드의 맹추격으로 두 팀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펼쳤다. 그러다 전자랜드가 3쿼터 4분 45초에 나온 빅터의 자유투로 57-46까지 벌리며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위기 상황이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로부터 1분도 채 되지 않아 김동욱이 부상을 당했다.

이때 문태종이 김동욱을 대신해 코트를 다시 밟았다. 들어오자마자 득점에 나선 문태종은 2개의 어시스트로 동료의 득점을 도우며 윤활유 역할을 해냈다. 이로써 58-59까지 추격에 성공한 오리온은 이승현의 외곽슛으로 역전까지 일궜다.

이후 맞이한 4쿼터는 힘들게 이룬 역전을 지켜야 하는 시간이었다. 문태종의 슛감이 더욱 매서워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자유투는 물론이고 3점슛까지 성공했다. 이로써 문태종은 4쿼터에만 9득점을 기록하며 팀이 승리를 지키는 데 크게 일조했다. 추일승 감독으로부터 “동욱이가 없어서 공격이 뻑뻑했는데 태종이가 잘 풀어줬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자칫 상위권 싸움에서 멀어질 뻔한 이날 문태종은 팀의 상위권 도약에 힘을 실어줬다. 경기 체력에 대해서 “문제없다”고 전했기에 문태종의 이날과 같은 집중력 있는 득점을 앞으로도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오리온에게는 반가운 활약이 아닐 수 없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문복주, 유용우, 이선영, 윤민호, 윤희곤, 신승규 기자) 

  2017-02-20   홍아름(honga09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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