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KIA 김현준은 조계현 수석의 개조대상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입력 2017. 2. 21. 06:05 수정 2017. 2. 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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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사진=김성태 기자

[스포츠한국 오키나와(일본)=김성태 기자]"올해부터 당장 쓰려고 한다. 훈련을 통해 달라지고 좋아지는 모습이 맘에 든다"

타이거즈의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조계현 코치는 이번 KIA 오키나와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원체 본인 스스로가 명투수 출신이다보니 이번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투수 기대주들에게 많은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중에 조 수석이 유난히 신경 쓰는 선수가 있다. 김현준(20)이다. 2016년 KIA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선수다. 광주일고 출신인 그는 신장 182cm에 체중 76kg의 체격조건을 갖췄다. 외모도 준수하다.

김현준은 작년부터 대대적인 변화에 들어갔다. 엄밀히 말하면 변화 수준이 아니다. 개조다. 조 수석은 "작년 마무리 캠프를 시작으로 김현준을 머리부터 발 끝까지 다 바꿨다"라고 말한다.

이전에는 팔로만 공을 누르려는 습관이 있었는데 폼을 바꾸면서 리듬도 타고 어깨와 팔꿈치에 이어 손목, 그리고 하체 중심을 이동하는 부분까지 싹 교정했다.

조 수석은 자신감 있게 "올해부터 당장 쓰려고 그렇게 했다"라며 "우선 멘탈이 좋은 선수다. 본인 스스로 연구도 많이 하고 욕심도 많다. 선발로 뛰기에 좋은 조건을 갖춘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무조건 바꾼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우선 본인 스스로가 바꿔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김현준은 그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김현준은 "코치님께서 아직 나이가 어리니 변화를 준다고 해도 다시 새롭게 도전하고 시작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다. 저 스스로도 그렇게 느껴서 작년부터 계속 고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투구 자세를 바꾸면서 구속도 조금씩 늘었다. 작년까지 실전에서 그가 뿌린 최구 구속은 138km였다. 하지만 작년 마무리 캠프에서 144km까지 구속이 찍혔다.

지금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는 과정이다보니 141km 정도로 다소 줄었지만, 몸 상태를 계속 끌어올린다면 145km 이상도 가능하다. 원래 김현준은 변화구에 장점을 가진 선수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그리고 스플리터 역시 던질 줄 안다. 145km 이상의 직구에 수준급 변화구까지 장착하면 선발 투입은 충분하다는 것이 조 수석의 평가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김현준 역시 "코치님이 가장 강조하시는 부분은 구속이 아닌 볼 끝, 그리고 밸런스다. 일본 투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공부하라고 하셔서, 많이 찾아보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가 유투브 같은 채널을 통해 주로 보는 선수는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에서 뛰고 있는 다르빗슈다.

그는 "보면서 느끼지만 공 끝이 살아올라가는 느낌이다. 힘이 좋아보이더라"라고 말하며 그의 피칭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9일, 요코하마와의 평가전에서 그는 네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동안 단 4개으로 상대 세 명의 타자를 제압,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1km가 찍혔다.

좀 더 경험이 필요한 프로 2년차 선수지만, 기대만큼이나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는 반드시 1군 무대에서 서고 싶은 것의 그의 소망 중 하나다.

전날 경기 전, 그가 캐치볼을 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조 수석은 직접 다리를 들어 키킹 동작을 취하면서 김현준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건넸다.

김현준 역시 조 수석의 말을 주의깊게 듣고 그대로 따라서 한다. 저 멀리서 공이 날아와 글러브에 꽂힌다. 볼 끝이 많이 좋아졌다는 조 수석의 칭찬이 입가에서 넌지시 나온다.

김현준은 "이번 캠프를 통해 좀 더 성장해서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작년에 팀이 가을야구 갔을 때, 선배님들이 뛰시는 모습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가 바로 노수광이다. 김현준은 "노수광 선배의 캐치를 보면서 팀이 하려고 하는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만약 기회가 주어지면 선발이든, 중간이든, 아니면 패전조라도 정말 최선을 다해 던지고 싶다"라고 올해 목표를 야심차게 밝혔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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