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UP' 안치홍의 변신 "올해 진짜 잘 하고 싶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7. 2.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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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KIA 안치홍이 겨울 사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상체를 키우고 올시즌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키나와 | 김은진 기자

지난해 9월 KIA는 설레었다. 2년 동안 떠나있던 2루수 안치홍(27·KIA)이 경찰 야구단에서 제대해 돌아왔기 때문이다.

9월4일 합류해 바로 출전한 안치홍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KIA 내야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그러나 4경기째인 9월8일 NC전을 마지막으로 허벅지 통증이 생겨 3주 동안 쉬었다. 퓨처스리그와 전혀 다른 1군 무대로 돌아오자마자 120% 힘으로 뛰다보니 무리가 됐다. 다행히 KIA는 5강 싸움에서 생존해 가을야구에 나갔지만 안치홍에게는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안치홍은 변신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안치홍은 6개월 전 KIA로 복귀할 때와는 달리 상체가 매우 커졌다. 근육이 붙으면서 각 지고 날렵한 편이던 어깨 라인이 두터웠다. 시즌을 모두 마친 뒤 상체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한 결과다.

안치홍은 “지난 시즌을 아쉽게 마쳐서 11월부터 착실하게 준비해왔다. 상체가 하체에 비해 워낙 약한 편이라 좀 더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추가로 유연성 훈련도 했다”며 “몸을 바꿔야겠다고 마음먹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하다보니 몸이 커진 것 같다. 타격 스타일을 바꾸려는 게 아니라, 좀 더 좋은 몸을 갖고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치고 싶어서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상체가 커지면 자연스레 힘이 생기고 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KIA는 올해 최형우를 영입하고 외국인 타자를 교체해 좋은 전력을 갖췄다. 장타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타순을 고민하고 있다. 안치홍은 타격력과 빠른 발을 동시에 가져 2루타와 3루타가 많은 타자다. 군 입대 전인 2014년에도 KIA에서 김주찬(32개)에 이어 가장 많은 2루타(31개)를 쳤다. KIA는 안치홍의 타순을 2번 혹은 6~7번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 어느 자리에 들어가더라도 중장거리형 타자로서 색채가 더 강해진다면 KIA가 추구하는 타선의 변화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안치홍은 “4번을 빼고 다 쳐봤기 때문에 타순은 전혀 상관없다”며 “파워도 자연스럽게 좋아지면 좋겠지만 그게 꼭 홈런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2루타나 3루타, 좀 더 좋은 타구를 많이 보내기 위해서 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야구를 하는 마음도 달라졌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안치홍은 “원래 예민한 성격이다. 잘 안 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편이었다”며 “지금도 예민한 것은 똑같지만 경기에 임할 때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음을 느꼈다. 지난해 복귀하고도 분위기가 좋아 자연스럽게 녹았는지 모르지만 정말 재미있게 뛰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안치홍의 복귀에 기대했던 KIA의 마음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유격수 김선빈과 함께 2년 동안 군 복무를 하고 돌아온 안치홍이 풀타임을 건강하게 뛰어주는 것이 올시즌 KIA의 도약과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상체를 키워 힘을 늘리고 유연성 훈련으로 잔부상 걱정을 떨쳐내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뛰기 위한 안치홍의 변신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안치홍은 “매년 선수들 모두가 목표는 팀의 우승이라고 한다. 올해 우리 팀이 도전해볼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목표는 우승이다”며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치기만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진짜 야구를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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