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정의윤 "FA? 출루율 숫자만 머리에 담고 있다"

입력 2017. 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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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한용섭 기자]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뛴 것이다. 다시 출발점에서 경쟁한다는 마음이다."

19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 힐만 감독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는 SK의 스프링캠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히스토릭 다저타운을 찾았다.

라커룸 옆에서 정의윤과 인터뷰를 시작할 때, 마침 염경엽 신임 SK 단장이 지나가다 정의윤을 봤다. 염 단장이 "인터뷰를 어떻게 하는지 나도 들어볼까"라고 웃으며 놀리자, 정의윤은 "아유~ 단장님..."이라고 머뭇거렸다. 염 단장이 자리를 떠나자 편하게 말문을 열었다.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FA가 된다. 정의윤은 "FA가 된다는 것은 아직 실감도 안 나고, 의식하지도 않는다. 출루율 숫자를 높여서 내가 못 치더라도 뒤에 타자들에게 연결하는 걸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144경기 전 경기 출장은 욕심내고 싶다. 모든 경기에 나가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염경엽 단장과 오랜만에 다시 한 팀이 됐겠다. 다시 만나 좋은가.

"좋죠. LG 있을 때 잘 챙겨주셨다. 단장님이 LG 떠나 넥센으로 간 뒤로는 처음이다."

-캠프에서 컨디션은 어떤가. 초반에 너무 운동을 많이 한다고.

"몸이 안 아픈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부상 없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하면서 3할, 100타점은 했는데 30홈런이 아쉬웠겠다.

"그냥 잘 버틴 거였다. 전반기에도 좋은 스윙이 아니었다. 시즌 초부터 정경배 타격코치님과 얘기나누면서 꾸역꾸역 버틴 결과다. 30홈런을 못 쳐서 아쉬운 것보다 막판 9연패 할 때 팀에 도움이 못 돼서... 마지막에 조금만 잘했더라면 와일드카드를 갔을텐데, 민폐를 끼친 것 같다.

(4번타자 혼자만의 책임은 아닐텐데?)4번, 클린업 자리에 대한 책임감, 어떤 선수가 잘 했다 못했다 그런 문제가 아니라 내 스스로 못한 것에 대해 화가 날 정도로 마음이 그랬다."

-그렇다면 올해 4번타자로서 각오는.

"저 4번 아니에요. 경쟁은 항상 해야 한다. (4번을) 1년 했지만, 올 시즌 4번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보장 아닌가?)감독님이 바뀌고, 처음부터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 부족한 것들을 보완하고. 4번이 내 자리라는 생각은 없다."

-4번을 떠나 올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안 좋은 스윙을 개선하고, 출루율이 안 좋아서 선구안 쪽으로도 많이 개선해야 한다."

-올해 잡고 있는 개인적 목표가 있다면.

"지난해 전 경기 출장이 목표였다.(141경기 뛰었다) 욕심을 낸다면 경기 수다. 올해도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성적이 안 좋으면 못 나갈 테지만, 경기에 많이 나간다면 성적은 따라올 것 같다.

야구는 정말 모르는 거다. 타순은 중요하지 않고, 클린업 아니더라도 괜찮다. 내가 하기 나름이다. 경기에 많이 출장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

숫자, 기록을 이야기할 처지는 아직 아닌 것 같다. 매년 발전하는 수치를 보여주면 좋겠다. 타율, 안타, 타점 등을 매년씩 조금 늘려가는 것을 생각한다."

-지난해 성적을 보면 3할, 30홈런, 100타점을 어느 정도 기준점으로 잡지 않을까.

"홈런, 타점, 타율도 중요하지만, 지난해 출루율(0.347)이 너무 안 좋았다. 출루율이 좋아지면, 뒷 타자들에게도 연결이 돼 타점이나 득점 기회가 이어진다. 올해는 출루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내가 공을 많이 보는 성격이 아니고, 초구부터 자주 친다. 상황에 맞게 해야 할 것이다."

타점은 많이 하고 싶다.(지난해처럼 100타점은 해야 하지 않겠나?)작년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00타점을 잠실에서 LG전에서 기록했다."                                                     

-지난해 사실상 첫 풀타임이었다고 했다. 1군에 있으면서 거의 모든 경기를 출장한 것. 한번 해봤고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느낌은.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 후반기에 못해서 체력적으로 더 준비 해야겠다. 아무래도 경기에 나가려면 부상이 없어야 하고 체력도 좋아야 한다. 다들 조금씩 잔부상을 달고 있지만, 조금 아파도 경기에 나가고 싶다."

-올해 뛰면 FA가 된다. 올 시즌에 동기부여가 될 거 같은데.

"아직 실감은 안 난다. FA 되니까 '이렇게 해야지, 이정도 해야지' 그런 것은 없다. 의식해서 할 것도 아니고. 작년에 했던 루틴대로 준비하고 시즌을 잘 치른다는 생각이다."

-힐만 감독은 어떤 스타일인 것 같나.

"처음에는 딱딱하고 무서운 분인 줄 알았는데,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선수들과 소통, 대화도 많이 한다. 그런 반면에 카리스마도 있다. 엄청 섬세한 것 같다. 아직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orange@osen.co.kr [사진] 베로비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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