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AG]'남자 사상 첫 金' 우리가 몰랐던 김 마그너스 이야기

김가을 2017. 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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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스키연맹
사진제공=대한스키연맹
감격의 순간, 휴대폰이 주어졌다. 노르웨이어에 이어 한국어로 흥분된 목소리가 이어졌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오게 뵈)와 한국인 어머니(김주현)와의 잇단 통화. 언어는 달랐지만 주제는 하나였다. "엄마 아빠, 나 금메달 땄어요."

김마그너스(19)가 삿포로에서 태극기를 휘날렸다.

김마그너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홋카이도의 시라하타야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크로스컨트리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결선에서 3분 11초 4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크로스컨트리 사상 처음으로 거머쥔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태극기를 휘날리며 포효한 김마그너스는 "너무 기쁘다. 이번 시즌 뭔가 잘 안 풀리고 있었는데 그것을 털어내는 결과가 나와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달 초 국내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 감기몸살로 불참했던 그는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금메달을 따서 의욕이 생겼기에 앞으로 남은 종목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15㎞ 프리, 10㎞ 클래식, 계주, 30㎞ 프리 매스스타트 등 4개 종목에 더 출전할 예정이라 다관왕 탄생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망주이자 특별한 이력의 사나이

김마그너스. 이름부터 시선을 끈다. 노르웨이어로 '위대한' 이란 뜻이다. 이름처럼 차근차근 위대해 지고 있는 중이다. 그는 자타공인 '평창 기대주'다. 그는 2015년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하며 단숨에 크로스컨트리 기대주로 뛰어올랐다.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동계유스올림픽에서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그는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는 이중국적자다. 한국은 물론이고 노르웨이 국가대표로도 뛸 수 있다. 김마그너스의 선택은 태극마크였다. 2015년부터 한국 대표선수로 뛰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3년 전까지 대표 선수로 뛴 국적으로 나갈 수 있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 때문이었다.

그는 우승 후 "이번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도 받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이중국적이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뛰는 이상 병역 의무도 지겠다는 뜻이다.

김마그너스는 성격도 유쾌했다. 그는 "반 평생인 9년을 한국에서 살았다"고 말할 정도로 털털해 보였다. 현 소속 팀인 부산 실업팀 협성르네상스에서 뛰며 익힌 부산 사투리도 인상적이었다. '사투리 청년'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사람 좋은 모습은 어디까지나 '경기장 밖'의 김마그너스였다.

▶털털함 뒤에 가려졌던 진지청년

삿포로 대회를 앞두고 김마그너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돌아온 대답은 '죄송합니다'였다. 매우 정중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삿포로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훈련 이외의 일정은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당시 김마그너스는 감기 몸살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김마그너스는 심한 감기몸살로 지난달 출전 예정이던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에도 불참했다. 그의 '인터뷰 사절'이 충분히 이해됐다. 대신 그는 감기 몸살을 이겨내고 삿포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만, 놀라운 것은 털털한 모습 뒤 가려졌던 그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사실 그는 성격좋고 유쾌하게만 보였다. 하지만 그는 그 누구보다 크로스컨트리 앞에서 예민했다. 대회를 앞두고는 오직 훈련에만 몰두할 정도로 진중했고, 진지했다.

태극마크를 선택한 것도, 크로스컨트리에만 집중하기로 결심한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바이애슬론과 겸업했던 김마그너스는 크로스컨트리에만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크로스컨트리는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이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굳게 말했다.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크로스컨트리 청년' 김마그너스. 그는 이제 평창을 정조준한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까지 1년 남았다. 그때 메달을 따는 것은 기적이지만, 기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평소 "크로스컨트리는 20대 후반, 30대 나이에 전성기가 오는 것이 일반적이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그가 평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목표 시계가 무려 4년이나 앞당겨졌다.

삿포로(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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