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이승엽이 돌아본 '8회의 기억', "생각하기도 싫다"

안희수 2017. 2. 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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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이승엽(41·삼성)의 별명, '국민타자'.

온 국민이 야구로 하나가 된 때, 그는 항상 가장 빛났다. 수차례 기적 같은 순간을 연출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손꼽힌다. 그는 1라운드 제 3경기 일본전에서 1-2로 뒤진 8회초 1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이시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쳤다. 도쿄돔을 가득 메운 일본 팬들을 침묵시켰고, 3-2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1라운드 전승(3승)을 거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 일본전에서도 2-2로 맞선 8회 초,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쳤다. 6-2로 일본을 잡은 한국은 결승에서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환희와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정작 이승엽 자신은 마음고생이 컸다. 20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승엽에게 매번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낸 원동력을 물었다.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그 당시를)생각하기도 싫다"고 답했다. 국제대회마다 느낀 압박의 정도가 전해지는 한 마디였다. 이승엽은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인 적도 있다. "그동안 너무 부진해 후배들에게 미안했다"는 말과 함께. 안 좋은 컨디션을 안고 뛰었지만 투지와 결과는 비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겨냈다. 압박감과 체념이 오갔지만 마지막 순간에 긍정의 힘이 작용했다. 이승엽은 "베이징 올림픽 땐 (홈런을 친)그 타석에서 못 치면 평생 힘들 것 같았다. 국제대회는 즐겨야했지만 어려웠다.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생각도 했다. 3타수 무안타나 4타수 무안타나 똑같으니 마음을 비우려고 했다. '이번에 치면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기도 했다.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공존했다. "여전히 돌아보면 힘들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1라운드를 치르는 2017년 WBC 대표팀도 부담감이 크다. 대표팀의 이대호는 "항상 이겨야한다는 기대가 때로는 부담이 될 때도 있다"고 했다. '국민타자' 이승엽도 부담감에 시달렸다. 결국 싸워서 이겨내야 한다.

이승엽은 "아직 대표팀은 정상 전력이 아니다. 대회에 돌입하면 집중력이 달라진다. 28명 모두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직 팀 승리 뿐이다"고 말했다. 객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전력이 전부였다면 WBC에서 미국에게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섣부른 전망은 불필요하다. 야구 선배로서 할 수 있는 건 그저 격려와 박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키나와(일본)=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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