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레터⑥]'ML124승' 박찬호의 당부, 근성과 집중력

안희수 2017. 2. 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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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박찬호(44)의 평가다. 박찬호는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JTBC 해설위원을 맡고 있다. 2006년 WBC 때는 선수로 뛰었다. 대표팀이 요미우리와의 연습 경기에서 패한 지난 19일, 박찬호는 경기 뒤 이렇게 말했다.

첫 연습 경기 결과는 0-4 완봉패. 타자들은 4안타에 그쳤고, 투수 중에선 차우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수비 조직력에서도 허점이 나왔다. 하지만 박 위원은 대표팀의 도약을 확신했다. 그는 "오히려 잘된 것"이라고 했다. 첫 연습 경기에서 문제가 드러나는 게 오히려 좋다는 생각이다.

경기 뒤 열린 공식 브리핑에서 박 위원은 김인식 대표팀 감독을 향해 손을 들었다. 좌중이 주목한 가운데 질문을 했다. "첫 경기 패배가 앞으로 대회를 준비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답이 정해진 질문이었다. 김 감독은 "팀워크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예상 가능한 답변이 나올 질문을 왜 굳이 했을까. 선수단에 메시지를 주고 싶어 보였다. 지난 17일 해설위원 자격으로 캠프를 방문한 그는 사흘 동안 후배들과 교감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패배도 '약'이 되길 바랐다. 박 위원은 2009년 WBC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2009년 대회 때 대표팀은 1라운드 일본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사기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의욕이 커졌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첫 경기 고전으로 선수단에선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생겼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요미우리전에서 이겼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다. 근성을 깨우는 패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요미우리전은 대표팀의 투지를 일깨울 좋은 기회였다. 일본 최고 명문 구단과의 캠프 연습 경기였지만 셀룰러스타디움에는 수천 관중이 입장했다. 일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요미우리의 간판선수들을 상대했다. 평소 김 감독이 경계심을 드러낸 주전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는 명성대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6회말, 차우찬으로부터 2타점 적시타를 쳤고 수비에서도 '슈퍼 플레이'를 펼쳤다. 눈 앞에서 사카모토를 지켜본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만했다.

박 위원이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나타낸 부분도 있다. 그는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는 투수들의 구속은 더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제구력은 동반돼야 한다. 연습 경기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습관이 있어야 시합 때도 여유가 생긴다"고 했다. 연습 경기에서도 실전 같은 집중력이 유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표팀에는 아직 컨디션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선수들이 있다. 공인구 적응에도 개인 차이가 있다. 앞으로 연습 경기가 많이 남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한 구 한 구에 집중해야 본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투수의 조언이다.

오키나와(일본)=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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