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프리뷰] 韓 울산, '이유 불문' 잡아야 할 日 가시마

이현민 기자 2017. 2. 21. 05: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첫 판부터 빅매치다. 울산 현대(대한민국)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한일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울산은 21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일본 가시마 사커 스타디움에서 가시마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1차전을 치른다.

울산은 지난 7일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키치 SC(홍콩)를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물리치고 본선에 합류했다. 지난 2014년 조별리그 탈락 후 3년 만에 아시아 무대를 밟게 됐다.

2012년 ACL 정상에 올랐던 울산이다. 김도훈 감독 체제로 아시아 맹주의 위용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첫 상대가 J리그 팀이다. 이제는 정말 실전이고 한일전이다. '이유 불문' 승리가 필요하다. K리그 자존심을 위해.

# 양 사령탑 출사표

울산 김도훈 감독,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으로 최선 다해 승리하겠다."

가시마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 "우리 목표는 ACL 우승이다. 첫 상대인 울산을 반드시 넘겠다."

# 과정 : PO 거친 울산 vs 슈퍼컵 정상 오른 가시마

시즌을 너무 빨리 시작한 탓일까. 울산은 플레이오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키치를 맞아 전반 막판에 한 골밖에 넣지 못했고, 후반 초반 K리그 출신 김봉진에게 실점을 내줬다. 이후 계속 상대 골문을 두드렸으나 밀집 수비에 막혔다. 연장에서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승부차기에서 김용대의 선방으로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선수들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다운돼 있었고, 조직력도 덜 다듬어진 상태였다. 이 경기를 교훈 삼아 연습경기와 전술 훈련으로 가시마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가시마 역시 시즌을 조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울산과 달리 ACL을 앞두고 예열할 시간이 많았다. 1월말 J리그 아시아 챌린지를 포함해 2월 초까지 실전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18일에는 일본 슈퍼컵에서 우라와 레즈를 난타전 끝에 3-2로 꺾고 2010년 이후 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울산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 Key 플레이어 : 이종호 vs 엔도 야스시

울산의 키플레이어는 이종호다. 2015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하다 지난 시즌 전북으로 이적했다. 드림팀인 전북에서 2016 ACL 정상을 경험했다. 그러나 본인이 기대했던 만큼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번 시즌 울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종호는 최전방은 물론 처진 공격수, 측면까지 공격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게다가 2015년 전남에서 환상의 짝이었던 오르샤가 가세했다. 이번 시즌 코바, 한상운, 김승준, 페트라토스 등과 시너지를 낼 거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정통 공격수가 없는 만큼, 투톱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코바와 이종호를 투톱, 오르샤-한상운-김승준이 2선에서 지원사격, 정재용이 수비적인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는 키치전과 큰 변화 없이 이기제-김치곤-정승현-김창수가 포백을 구축, 김용대가 골문을 지킬 예정이다.

가시마는 엔도가 2선에서 공격을 지휘한다. 슈퍼컵에서 드러났듯 왼발 킥이 일품이다. 전반 39분에는 아크에서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43분에는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만들었다. 특히 전반 43분 하프라인에서 커트 후 도이 쇼마가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이는 두 번째 골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시마는 브라질 3인방을 보강했다. 2013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페드로 주니오르가 최전방을 책임진다. 제주에서 17골을 터트린 후 비셀 고베로 떠났다. 고베에서 세 시즌을 뛰고 가시마에 합류했다. 빠르고 탁월한 결정력을 지녔다. 중원은 레오나르도 실바가 버티고 있으며, 브라질 명문 팀을 두루 거친 측면 공격수 레안드로도 있다.

가시마 외국인 선수들은 개인 기량이 뛰어나 울산이 한순간, 한 동작에 당할 수 있다. 조직적이고 빈틈 없는 수비가 요구된다.

# STORY : 이종호-김창수, 전북서 한솥밥 먹은 권순태와 마주

이종호는 공격수, 김창수는 우측 수비수로 선발이 유력하다. 지난 시즌 전북에서 함께 아시아 정상을 차지했던 수문장 권순태와 적으로 만난다.

K리그 최고 골키퍼 중 한 명이었던 권순태는 슈퍼컵에서 가시마 데뷔전을 치렀다. 타이틀이 걸린 시즌 첫 공식 경기에서 골문을 책임질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비록 2실점을 내줬으나 선전하며 우승을 뒷받침했다.

울산이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 권순태가 지키는 골문을 뚫어야 한다. 그래야 승점 3점을 얻고 돌아올 수 있다.

이종호는 가시마전을 앞두고 권순태와 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순태 형과 친한 선후배지만, 울산이 승리하기 위해 골이 필요하다. 전북에서 훈련 때 순태 형에게 골을 넣었던 적이 많다. 다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 ACL E조 1차전 일정(2017년 2월 21일, 앞 팀이 홈)

브리즈번 로어(호주) vs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선코프 스타디움 오후 6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vs 울산 현대(대한민국), 가시마 사커 스타디움 오후 7시

사진=울산 현대, 게티이미지, 가시마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