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오키나와] WBC 공인구의 비밀, '러빙머드'를 아시나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때마다 나오는 얘기가 공인구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도하는 WBC는 롤링스사의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그대로 사용한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이나 2015 프리미어12 땐 일본의 미즈노 200을 사용했는데, 이 공은 상대적으로 KBO리그 공인구와 차이가 크지 않다.
WBC 공인구는 빛깔부터 남다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WBC에선 대회 공인구에 ‘러빙 머드’라는 특수 진흙을 발라 사용한다. 미끄럼을 방지하고 투수들이 더 잘 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다. 오키나와(일본)|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도하는 WBC는 롤링스사의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그대로 사용한다. KBO리그 투수들이 국제대회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낯선 공이기도 하다. 실밥이 덜 도드라지고 꽉 조여 있어 손에 채는 느낌이 덜하다. 여기에 가죽의 질도 완전히 달라 미끄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이나 2015 프리미어12 땐 일본의 미즈노 200을 사용했는데, 이 공은 상대적으로 KBO리그 공인구와 차이가 크지 않다.
WBC 공인구는 메이저리그처럼 새 공에 ‘러빙 머드’라는 특수 진흙을 발라 사용한다. 이에 사용되는 레나 블랙번사의 러빙 머드. 오키나와(일본)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
WBC 공인구는 빛깔부터 남다르다. 중계화면에는 잘 잡히지 않지만, 미국에서 건너온 낯선 이 공은 가까이에서 보면 마치 헌 공처럼 누렇게 색이 바래있다.
공을 누렇게 만든 범인은 진흙이다. 한국과 일본은 심판이 공을 투수에게 건네기 전 손으로 문지르는 것을 제외하면 새 공 그대로 사용하지만, 미국은 출발부터가 다르다. 클럽하우스에서 담당직원들이 러빙 머드라고 불리는 특수진흙을 표면에 골고루 발라 심판에게 건네고, 심판이 상태를 확인한 뒤 사용된다.
진흙을 바른 공에는 2가지 효과가 있다. 첫 번째는 ‘미끄럼 방지’다. 처음부터 덜 미끄럽게 만들 수도 있지만, 미국은 이 방식을 고수해왔다. 또 하나는 ‘눈부심 방지’다. 새 공의 반짝반짝 빛나는 광택이 타자들에게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메이저리그엔 낮 경기가 많았기에 일리 있는 얘기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 출신이자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에서 지도자생활을 한 레나 블랙번(1968년 사망)은 1938년 뉴저지 남부 델라웨어 강에서 이 흙을 발견했다. 이전까지는 야구공의 본질적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그라운드 흙을 물과 함께 반죽해 바르거나, 구두약과 담배 등 각종 이물질을 발라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메리칸리그부터 공급된 이 진흙은 1950년부터 내셔널리그로 확대됐다. 델라웨어 강 어디서 이 흙을 채취하는지도 여전히 비밀에 부쳐진다.
KBO 운영팀 유병석 대리가 러빙 머드를 공에 바르는 모습. 오키나와(일본)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
KBO 운영팀은 미국에서 직접 러빙머드를 공수해왔다. 투수조의 미니캠프가 열린 괌에서부터 오키나와 캠프까지 밤마다 진흙 바르기에 열중이다. 일정량을 펴서 공에 골고루 발라주면 끝.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불펜피칭이 있기 전날 2~3타(한 타에 12구)를 작업한다.
운영팀 유병석 대리는 2013년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공을 만져 도가 텄다. 유 대리는 “직원들과 함께 하루를 정리하면서 흙을 바르는 작업을 한다. 대화를 나누면서 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클러비들처럼 능숙한 건 아니지만, 투수들이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혜련, 26년 만에 결국..상상도 못한 파격 행보
- 박소현♥박수홍, 녹화장서 묘한 분위기..열애설 터지나
- 한혜진♥기성용, 영국서 근황..딸 모습 공개
- [단독] 조현영·알렉스 띠동갑 스타 커플, 결국..
- 류현진, 드디어 해냈다..투수코치 반응 '경악'
- 안혜경 “기상 캐스터 시절 전성기…그만둔 후 슬럼프” (언니네 포차)
- 민희진 대표 “뉴진스 부모들도 하이브에 불만 많아, 부당 대우”
- “정리할 시간 없었다”…박지현, 집안 상태 초비상 (나혼자산다)
- 이재성 아나운서, 결혼 발표 “소중한 사람과…행복하게 살겠다” [전문]
- 박민영 맞아? 미모 열일 중…얼굴 소멸 직전 [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