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방심 노려 돌연사 위장"..北 은폐의 흔적들

안정식 기자 2017. 2. 2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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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와 함께 이야기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급하게 들어와서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김한솔, 김정남의 아들이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지금 이런 이야기가 들어왔는데요, 지금 우리 시각으로 8시 50분, 10분쯤 뒤에 마카오에서 오는 비행기가 있는데 거기에 김한솔이 탑승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기자들이 전부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가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확인된 건 아니고요?) 아직 확인된 건 아니고, 확인되면 추후 보도를 통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나오는 대로 자세히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번 수사 관련해서 공작원이라는 사람들이 지금 여권을 다 그대로 북한 여권을 이용하는 바람에 북한 국적이라는 게 드러나 버렸잖아요. 이건 좀 공작원답지 않아 보이지 않나요?

<기자>

사실 북한이 이번에 한 행동들이 어설프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죠.

하지만 북한 쪽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나름대로는 은폐를 위해서 노력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이 아닌 제 3국 여성들을 동원해서 범행을 시켰잖아요? 그리고 범행이 끝나자마자 바로 말레이시아를 떠나서 잠적해버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비행기 타고 갔단 말이에요.) 네, 그렇죠.

그리고 또 베트남 여성이 초창기에 했던 말을 보면 '나한테 일을 시킨 사람들이 북한하고 베트남 국적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거든요.

그건 무슨 이야기냐면, 자기한테 일을 시켰던 사람들의 국적도 제대로 몰랐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으로 보면 자칫하면 사건이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도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나름 은폐를 잘했다는 이야기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 의문점이 남는 게, 어디 으슥한 골목이라든지 집 안에서 범행했으면 모르겠는데 온 군데 CCTV가 다 깔려있는 국제공항에서? 왜 거기를 선택했을까요?

<기자>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사람이 많은 곳이다 보니 김정남이 방심하는 틈을 노렸다고 이야기되고 있는데요, 오늘 공개된 CCTV를 아까 보셨으면 알겠지만 피습당한 직후에 김정남이 걸어 다니고 있잖아요?

그러면 옆에서 여성들이 좀 이상한 행동을 했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볼 때 살인사건이라고 볼 수는 없었던 거죠.

또 공항 의료진이 보더라도 김정남이 제 발로 걸어와서 아프니까 도와달라 하고 좀 더 있다가 죽었단 말입니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이것을 살인사건으로 보기는 힘든 거죠.

그러니까 이게 일반인의 케이스였다면 사실 이게 살인사건이 아니라 심장마비 같은 돌연사라고 처리됐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공항에서 범행해도 별 상관없겠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물론 그것도 추정입니다만,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추정이긴 하네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실제로 도착한 게 확인되면 또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안정식 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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