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피습에 2.33초..의무실까지 혼자 걸어갔다
[경향신문] ㆍCCTV로 본 마지막 순간
ㆍ두 용의자가 앞뒤에서 공격…10분도 지나지 않아 쓰러져
3초도 걸리지 않았다.
일본 후지TV가 19일 밤 공개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난 13일 김정남 피습 당시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5분26초 분량의 영상에서 하늘색 재킷을 입은 김정남은 검은색 가방을 한쪽 어깨에 멘 채 공항 청사로 들어선다. 비행기 탑승 시각이 표시된 전광판을 보던 김정남이 티켓 발권 데스크로 걸어가자 여성 2명이 그에게 다가간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가 김정남의 앞에 있었고,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 티 흐엉이 뒤에서 점프해 김정남의 얼굴을 감싼다. 공격에 걸린 시간은 단 2.33초였다. 그러고 나서 두 여성은 서로 반대방향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김정남은 바로 공항 직원에게 가서 상황을 설명한다. 손으로 얼굴 쪽을 가리키며 도움을 요청하자 직원들은 그를 공항 의무실로 안내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정남은 스스로 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의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의자에 쓰러졌고, 의식을 잃었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김정남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 얼핏 보인다. 공격을 당한 후 스스로 걸을 정도로 멀쩡했지만 10분도 지나지 않아 의식을 잃은 셈이다.
김정남은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을 거뒀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르면 오는 22일 김정남 시신 부검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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