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발 묶이는 제주공항, 결항 잦은 이유 있었다

정구희 기자 입력 2017. 2. 20. 21:15 수정 2017. 2. 2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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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9일) 오후부터 제주에 지독한 강풍이 불어서 항공기 결항이 잇따랏습니다. 휴일 막바지에 돌아오는 비행기 편 기다리던 관광객들 모두 발이 묶였습니다.

제주공항은 유난히 이런 일이 잦은데 왜 그런지 정구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제주공항 항공사 창구마다 탑승권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어제부터 항공기 50여 편이 결항하면서 4,600여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120여 명은 공항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김동삼/서울시 구로구 : (안내가) 늦게 뜨는 거예요, 문자 같은 것도. 빨리 조치를 취해 줘야 빨리 나가서 방도 얻고 하는데, 기다리고 있는데.]

제주공항은 바람 때문에 결항이 잦은 대표적 공항입니다.

바람 방향이 활주로 방향과 같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옆에서 부는 바람이 문제입니다.

기종마다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초속 15m가 넘는 옆바람이 불면 이착륙이 어려워집니다.

어제는 최고 초속 28미터의 태풍급 옆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제주공항의 활주로는 해안선에 평행하게 놓여 있는데, 대륙에서 고기압이 확장하면 활주로와 직각인 북풍이 불고, 여기에 바닷바람까지 더해져 강한 옆바람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김종진/항공기 기장, 경력 39년 : 우리나라 활주로는 대부분이 남북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주도는 한라산 때문에 남북으로 비행장을 만들지 못해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남북 방향 활주로도 있지만, 길이가 짧아 주로 경비행기가 이용합니다.

공항이 바다와 한라산 사이에 있어 예측이 어려운 돌풍인 윈드시어가 발생하는 것도 결항이 잦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영상편집 : 김형석)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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