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고 마음을 가진 미술관 만들겠다"

노형석 입력 2017. 2. 20. 20:36 수정 2017. 2. 2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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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미술관은 양 날개의 비전을 지향해야 한다고 봅니다. 통념과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 삶을 바꾸는 미술관, 마음을 가진 미술관이 그것입니다."

이달초 공모를 통해 서울시립미술관 새 수장이 된 최효준(65·사진) 관장은 취임 일성으로 '양날개' 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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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준 신임 서울시립미술관장 간담회
장소만 빌려주는 블록버스터 전시 지양
민간협업·분관 신설 맞춰 '정체성' 정립

[한겨레]

“오늘날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미술관은 양 날개의 비전을 지향해야 한다고 봅니다. 통념과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 삶을 바꾸는 미술관, 마음을 가진 미술관이 그것입니다.”

이달초 공모를 통해 서울시립미술관 새 수장이 된 최효준(65·사진) 관장은 취임 일성으로 ‘양날개’ 론을 폈다. 그는 20일 낮 서울 서소문 본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최 관장은 "2001년 미술관 전시과장으로 서소문 본관 이전 실무를 맡은 뒤로 16년만에 수장으로 돌아오게 돼 감회가 깊다”며 “업무 파악에 시간이 걸려 구체적인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5월께 다시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마음을 가진 미술관’은 배려하는 마음으로 통하는 불교적 개념인데, 오늘날 새로운 미술관 개념의 형용어로 많이 쓰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편하고 즐겁고 친절한 미술관, 소통과 참여로 함께 하는 미술관, 미술생태계에 활력을 주는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 관장은 이를 위한 전략으로 공공성, 대중성의 균형과 조화를 앞세웠다. 전시를 공급하는 데 머물지 않고 대중이 미술의 즐거움을 누리는 향수 위주로 중심을 이동시키고 비영리 기관의 마케팅 개념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이런 맥락에 맞춰 전시 교육과 창작기관으로서 내용과 형식을 혁신하고, 순수미술과 사회적 미술과의 컨텐츠 균형을 맞추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그는 아울러 지난해 8월 서울 녹번동에 문을 연 미술관 수장고인 '세마(SeMA) 창고', 새달 10일 창신동에 개관하는 '백남준미술관', 5월 문을 여는 여의도의 옛 군사독재시대 벙커를 개조한 '세마 벙커' 등등 지역별 새 거점시설의 특성화를 추구하면서 전체 미술관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축하는 통합 작업도 벌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상업적 블록버스터 대관전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김홍희 전임 관장의 정책을 수용해 “단순히 장소만 빌려주는 '블록버스터' 전시는 지양하겠다”고 단언했다. “미술관의 자생성,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민관협업(거버넌스)의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최 관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주립대 경영학 석사를 거쳐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와 원광대 조형미술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북도립미술관장,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장, 경기도미술관장 등 국내 공공미술관 수장을 두루 맡은 미술행정가 출신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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