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 1500억 사료시장 70% 이상 외국産 점령.. "국산은 믿음이 안가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 2. 20. 19:16 수정 2017. 2. 2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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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반려동물 제도 보완 시급   9.수입 의존도 높은 펫 용품
작년 수입량 5만3292t, 5년전보다 46.7% 늘어
국산 사료 '중저가' 집중
비싸도 안전한 제품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 못따라가

(3부) 반려동물 제도 보완 시급 9.수입 의존도 높은 펫 용품
작년 수입량 5만3292t, 5년전보다 46.7% 늘어
국산 사료 '중저가' 집중
비싸도 안전한 제품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 못따라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동물반려가구가 크게 늘면서 사료, 옷, 의료 등 반려동물용품도 고속성장하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산업 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2016년 2조3000억원으로 5년 만에 2.5배 수준으로 커졌다.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성장과 함께 반려동물용품 시장도 고속성장 중이다. 반려동물 사료시장도 지난해 기준 15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성장으로 인해 산업기반은 취약한 상태다. 반려동물용품의 경우 국내 제조기반이 취약해 여전히 많은 부분을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문제는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무역 역조가 심화되고 동물반려인 입장에서도 비용지불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산업 전반의 생산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반려동물사료 70%가 수입품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제품인 사료는 수입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특히 전체 1500억원대로 추정되는 사료시장의 경우 네슬레퓨리나, 마스 등 글로벌 기업 제품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반려동물사료 수입량은 2011년 3만6307t에서 2016년 5만3292t으로 46.7%나 늘었다. 이에 비해 국산 사료 수출물량은 2013년 4642t에서 2016년 6613t으로 증가율로는 비슷하지만 절대물량이 적은 점을 감안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사료 수입물량은 18만2586t으로 같은 기간 수출물량(2만4163t)의 7.5배에 달한다. 가격기준으로는 수입이 수출의 12.7배로 더 많다. 이는 수입물량이 수출물량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 실제로 국내 토종기업들은 주로 중저가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고급화된 상품에 대한 시장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낮다. 반려견 '똘이'를 키우는 김성은씨(30)는 "국내 사료의 경우 재료나 함량, 생산과정 등 사료의 안전성을 믿을 수 없어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수입사료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반려동물 관련산업에서 사료 등에 대한 국내 생산 활성화와 프리미엄화로 부가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와 농촌진흥청 등 공공부문에서 적극적인 활성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생산 활성화.고부가화 시급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류춘열 애완동물학과 교수는 "반려동물 사료의 국산화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국산을 많이 찾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외국산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수입사료의 경우 사람이 먹는 식자재를 사용해 소화도 잘 되고 냄새가 잘 나지 않는 편인데 우리나라도 사료를 좀 더 고급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하면 시장성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중국, 동남아 등 수출을 염두에 둔 국산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 같은 곳에서 고급화, 브랜드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프리미엄 펫푸드를 직접 개발하는 한편 민간 기업들이 관련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는 "수입제품에 대응할 만한 프리미엄 펫푸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쌀, 특용작물 등을 활용해 만든 기능성 사료를 국내는 물론 중국 같은 해외 시장에도 판매할 계획"이라며 "안전성, 영양적 요소 등을 충족하는지 검증하는 새 시설을 연내 완공할 예정이며, 이렇게 되면 국내 민간 기업들이 만드는 사료에 대해서도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청 산하에 펫용품 수출협의회를 만들고 중소기업청, KOTRA 등과 연계해 국내 반려동물용품 관련기업에 대해 해외 전시, 박람회 참가를 지원하는 한편 연구개발(R&D) 투자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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