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재기 갖춘 러프, 다분한 '복덩이 기질'
러프 지난 17일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됐다. 지난해 유독 외국인 선수 농사에 실패한 삼성은 총액 110만 달러를 투자해 장타력 보강을 노렸다. 최근 5년 연속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이력이 화려하다. 지난 18일 삼성의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오키나와에 입성했고, 19일부터 바로 훈련을 소화했다.
한국행을 결정한 계기는 지난 2015년 삼성 소속으로 뛴 외국인 선수 타일러 클로이드의 조언. 러프는 "같은 지역에 살았는데 3개월 동안 함께 운동을 하며 한국 야구에 대해서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꾸준히 뛸 수 있는 팀에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전했다.
스스로 꼽은 장점은 역시 타격이다. 러프는 "공을 띄우는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잡아당기는 타격만 하지 않고, 전 방향으로 타구를 날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잡아야할 공은 잡는다"며 수비도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의 트라우마를 지울 수 있는 조건도 갖췄다. 삼성은 지난해 뛰었던 아롬 발디리스가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러프는 "2013년 펜스 플레이 도중 내복사근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이 때를 제외하면 고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항상 건강했다. 이제 30대가 됐기 때문에 웨이트트레이닝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내구성을 뽐냈다.
팀 동료와의 융화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외국인 선수의 성공은 화려한 이력, 높은 몸값보다 적응력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미 메이저리거 타이틀이 있는 선수를 영입해 쓰라린 경험을 한 구단이 많다. 한국 야구뿐 아니라 문화까지 이해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러프는 재기 넘치는 성향을 보였다. 새 소속팀의 훈련을 본 그는 "내야 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하더라. 리그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수비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니 땅볼을 치지 않겠다"며 좌중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2루타 생산 능력은 좋다면서도 발은 느리다고 인정했다. "그저 멀리 치면 된다"며 시원스러운 답변을 하기도 했다.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묻는 질문에도 "매 경기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다보면 따라오는 게 기록이다"며 개인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다.
각오와 성품 모두 좋은 첫인상을 남겼다. 그가 지난해 삼성의 외인선수 악몽을 지워낼 지 관심이 모인다.
오키나와(일본)=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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