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횡" vs "인신공격"..부산비엔날레 '내홍' 격화(종합)

김아미 기자 2017. 2. 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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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갑 2016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임동락 위원장 사퇴 촉구
임동락 위원장 "직원 폭언, 예산 전횡 사실무근" 반발
윤재갑 2016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왼쪽)과 임동락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 © News1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임동락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도 안 되고, 절대 해서도 안 되는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임 위원장 때문에 독립성과 공공성이라는 부산비엔날레의 기본 원칙과 존립 근거가 모두 파괴됐다. 임 위원장은 제발 사퇴해달라."

'2016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을 맡았던 윤재갑 큐레이터(중국 하오아트 뮤지엄 관장)가 20일 이 같은 주장을 담은 공식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이에 임동락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 역시 "근거없는 인신 공격"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서 앞으로 양측의 공방이 예상된다.

임동락 제9대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2015년 5월 취임해 그해 부산 '바다미술제'와 이듬해 '부산비엔날레'를 이끌었다. 오는 28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임명 권한을 가진 서병수 부산시장이 위원장 연임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일부 전·현직 관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윤 감독은 "임 위원장의 인격적 비하와 폭언이 일상적으로 이뤄졌다"며 "임 위원장이 사무국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은 탓에 비엔날레 개막을 전후해 직원 2명이 사퇴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동락 위원장이 사무실 내에서 폭언을 일삼았다"며 "사무국에서 10년 이상 근무했고 가장 경험이 많은 핵심적인 직원 2명(전시 1팀장과 전시 2팀장)이, 한 명은 비엔날레 오픈 3개월 전에, 한 명은 오픈하자마자 사표를 던지고 나가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임동락 집행위원장은 "직원들은 본인들이 원해서 사직한 것이지 내부적인 인신공격 문제 때문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임 위원장은 "직원 1명은 2016년 초부터 이직 준비를 하고 있었고, 다른 1명은 외국어 능력 및 업무역량 부족으로 원할한 업무 추진이 이뤄지지 않아 사직하게 된 것"이라며 "다만 전시 준비 과정에서 작품 선적 마감 시점을 코앞에 두고도 마무리되지 않는 등 업무 진행과 관련해 집행위원장이 말한 사실은 있으나 인격적 비하와 폭언이 일상화됐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2일 부산 해운대구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2016부산비엔날레에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 전시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주제로 3일 개막하여 89일 동안 선보이게 된다. 2016.9.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윤 감독은 또 "부산시가 비엔날레를 지원할 목적으로 편성한 9억원의 예비비가 조형물 작가인 임 위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조각 프로젝트에 모두 흘러 들어갔다"며 "전시감독인 내가 부산시에 공식 요청했던 비용을 정작 비엔날레를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윤재갑 감독이 예산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9억원이라는 예산은 부산시장의 특별교부금으로, 수영강변 문화예술환경 조성사업에 사용돼야 하는 것이지 부산비엔날레 행사 사업비로 사용할 수 없는 예산"이라며 "수영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사용되고, 수영구청에서 관리하는 예산을 비엔날레 예산이라고 하는 것은 근거 없는 인신공격"이라고 맞섰다.

윤 감독은 전시 참여 작가와 작품 선정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임 위원장이 이미 거래도 거의 끊기고 작품가격도 1억원 정도에 불과한 프랑스 작고 작가의 작품을, 백남준보다 유명하다거나 100억원 넘는다는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그 작품은 작품가격보다 제작비와 설치비가 더 많이 드는, 한마디로 '깡통작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윤 감독은 그러면서 임 집행위원장이 추진하는 조형물 사업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이 추진하는 조형물 사업은 비엔날레의 근본 취지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엔날레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독립성과 공공성이라는 부산비엔날레의 기본 원칙과 정신을 모두 파괴한 임 위원장이 부산비엔날레의 성과를 자신의 공으로 돌리고 연임의 발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며 사퇴를 강력 촉구했다.

이 내용에 대해서도 임 위원장은 "(조형물)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작가추천위원회, 선정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추천위원회를 통해 작가 추천까지만 이뤄진 상태"라며 "아직 선정위원회가 진행되지 않아 선정된 작품이 없는 상황인데도 작품 선정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말은 근거 없는 사실을 가지고 나를 음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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