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 학생·학부모 반발에 병가 낸 교장 '묵묵부답'

정지훈 기자 2017. 2. 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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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시 문명고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지만 이 학교 교장은 '병가'를 내고 자리를 비우는 등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 120여명은 20일 학교 운동장에 모여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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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연구원 "교육부에 질의서 발송? 금시초문"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시 문명고에서 20일 학생들이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학교 측은 예비 고3 학생들에게 '21일까지 자율학습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자를 발송했다.2017.2.20/뉴스1 © News1 정지훈 기자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전국 유일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시 문명고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지만 이 학교 교장은 '병가'를 내고 자리를 비우는 등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 120여명은 20일 학교 운동장에 모여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학교 측이 전날 학생들에게 문자를 보내 자율학습 취소를 통보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자발적으로 학교에 모였다.

학생들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철회해 스스로를 '문명인'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집회를 계속하겠다. 학교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7일 이 학교 김태동 교장이 학생, 학부모들과 만나 대화를 시도한 모습과 달리 이날은 학교 측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학교 측은 "김 교장이 '정신적 상처' 등을 이유로 20~21일 병가를 냈다"고 전했다.

김 교장은 지난 집회에서 학부모들의 항의에 대해 "(철회를 하더라도)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 맞다. 정책시행 주체인 교육부와 교육청에 국정 역사교과 연구학교와 관련해 '내부 반발과 갈등이 큰 만큼 교육현장과 맞지 않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회신을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교장은 "그래도 안되면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문명고는 교육부나 교육청에 이런 공문을 보낸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명고 교감은 공문 발송 여부에 대해 "노 코멘트"라며 답변을 피했다.

경북지역 학교의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업무를 진행한 경북교육연구원에 확인한 결과 "문명고로부터 접수된 어떤 공문도 없다. 교장이 교육부나 교육청에 질의 서한을 보내겠다는 말도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교육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단도 "그런 공문은 접수된 것이 없다"고 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끝까지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강행한다. 안되면 보조교과서를 채택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23일까지 명확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국정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학생과 학부모의 집회가 계속되자 문명중·고는 이날 예정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루 연기했다.

또 학생과 학부모들의 항의집회를 강당에서만 허용하고, 운동장 집회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혀 마찰이 예상된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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