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실망" "현장 느낌은 달라".. 안희정 발언 논란

신영근 2017. 2. 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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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선한 의지" 발언.. "비유와 반어" 해명

[오마이뉴스신영근 기자]

 지난 19일 부산대에서 열린 '안희정의 즉문즉답'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 안희정 페이스북 동영상 갈무리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청중 웃음)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우리 없는 사람과 국민들을 위해서 좋은 정치를 하실려고 했습니다. 근데 그게 뜻대로 안 되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K재단, 미르재단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사회적인 대기업들의 많은 좋은 후원금을 받아서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청중 웃음) 그러나 그것이 법과 제도에 따르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참고적으로 저는 그 누구라도 그 사람이 말하고 있는 그 액면가대로 선의로 받아들입니다."

대통령 출마선언을 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19일 오후 7시 부산대 1016 기념관에서 열린 [즉문즉답] <with 안희정, new 대한민국>에서 한 발언이다. 또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이런 발언이 있고 난 뒤 언론과 SNS에서는 논란을 빚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후 지지율 상승과 함께 광폭 행진을 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중도보수층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비판들이 있다. 최근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그동안 말들을 보면 '사드 찬성', '대연정' 등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다. 필자가 있는 지역은 충남이다. 사실 안희정 지사가 있는 충남은 물론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하는 시점에 보수층을 흡수하는 데는 성공한 듯 보임에도 불구하고 안희정 지사의 발언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9일 부산대에서 있었던 강연이 논란이 되자 안희정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9일 오후 "부산, 경남분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에겐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 저의 발언 취지와 전혀 다르게 기사를 작성해서 보도해 그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해명에 나섰다.

이어, 안 지사는 해명 글에 "사람들은 자신이 선의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선의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과정에서 법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고, 늘 강조했던 말입니다"라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이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얘기하면서 그들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있었다 할지라도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선의라 할 수 없다는 취지였습니다"고 밝혔다.
 19일 부산대 강연이 끝난후 발언 논란에 해명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 안희정 페이스북 갈무리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선한 의지로 우리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서 좋은 정치를 하실려 했습니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비유와 반어였다면서 "'제가 누구 조롱하려 하는 말 아니다'라는 비유와 반어에 오늘 현장에 있던 청중들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상실감으로 국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어 온 제가 그들을 비호하다니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선의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어떤 선의라도,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이것이 저의 진의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 원칙을 고수하면서 촛불 민심과 함께할 것입니다"고 해명 글을 마쳤다.

한편, 안 지사의 페이스북 글이 게시된 후 40분 후에는 또다시 [안희정 캠프]에서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발언은 비유와 반어였습니다. 어떤 선의라도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게 발언의 본래 취지입니다"라는 글이 페이스북에 게시되기도 했다.

안희정 지사의 페이스북에 게시판 부산대 강연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들어보았다는 A씨는 "안 지사 특유의 진지함 때문인지 자신의 발언이 비유와 반어였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약한 것으로 보인다. 점점 안 지사의 정체성이 갈수록 기득권 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닌지 심히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안 지사의 도지사 출마 전부터 열혈 지지자였다고 밝힌 B씨는 "요즘 같이 안 지사에 대해서 실망한 적이 없다. 솔직히 말해서 중도보수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지금과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이 선거 전략적인지 모르겠지만, 안 지사를 지지했던 사람으로서 큰 기대를 가졌는데 너무너무 실망스럽다"며 "혹시라도 그동안 자신을 지지해왔던 열혈지지자들이 떠나는 것보다 중도 보수층 확보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크게 실수하는 것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당시 '안희정의 즉문즉답'을 직접 보고 왔다는 C씨는 안 지사의 페이스북 댓글에 "우리 부부는 문재인 대표 지지자이다. 안 지사와는 어떤 이해관계도 없는 사람들인 점을 밝힌다. 그런데도 이 말은 꼭 해야겠다. 안 지사의 부산대학교 10.16 기념관인 403호 건물에서 한 말은 현재 언론에서 곡해 왜곡해서 하는 공격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며 "이명박, 박근혜 이러시고 다들 웃고 좀 뜸 들이고 다시 말 이어갔고, 안 지사와 아무런 이해 관계없는 우리 부부도 "뭐 선의로 했다고는 하니까~" 이런 뉘앙스였지, 그 두 인간이 선의로 했다고 하지 않았다"고 현장에서 직접 들은 느낌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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