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널뛰는데.. 냉가슴만 앓는 외환당국

조해동 기자 2017. 2. 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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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루 10원 안팎의 급변동을 보이는 날이 많아졌지만, 외환 당국이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연일 환율 관련 ‘압박성 발언’을 내놓고 있는 데다가, 오는 4월에는 미국 재무부의 반기(半期) 환율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정부가 국제적으로 용인되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나서는 것조차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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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美 환율보고서 제출 예정

‘조작국 지정’ 우려에 속수무책

‘속수무책(束手無策)!’

2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루 10원 안팎의 급변동을 보이는 날이 많아졌지만, 외환 당국이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연일 환율 관련 ‘압박성 발언’을 내놓고 있는 데다가, 오는 4월에는 미국 재무부의 반기(半期) 환율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정부가 국제적으로 용인되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나서는 것조차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인수한 세계적인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3일 “아시아에서 환율을 조작하는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중국이나 일본이 아니라 한국, 대만, 싱가포르”라고 보도하면서 우리나라 외환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이 외교·안보·경제적으로 미국과의 우월한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자신들은 ‘심층 분석 대상국(환율 조작국)’에서 빠지는 대신 우리나라와 대만, 싱가포르 등을 집어넣으려고 술책을 부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17일 ‘독자 투고(Letter)’를 통해 “한국은 환율을 조작하지 않는다”고 FT 기사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미국 등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 조작 때문이 아니라 저유가와 고령화에 주로 기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대미 무역수지 흑자 비중은 낮아지는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는 확대되고 있다고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은 올 1월 2일 1208.0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하락해 2월 20일 오전 10시 현재 1149.7원을 기록했다. 2월 15일에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999.08원을 기록하면서 일시적으로 1000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미세 조정에도 나서기 힘든 환경이 조성되면서 투기 세력의 움직임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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