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스트 1위' 박찬희, 6강 PO 사활 건 전자랜드의 키

김수열 2017. 2. 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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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수열 기자] 지난 시즌까지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던 박찬희(30, 190cm). 올 시즌 새롭게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명예회복을 하고 있는 박찬희가 전자랜드 ‘6강 플레이오프’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인천 전자랜드는 19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83-85로 패했다. 이날 승리하면 단독 6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전자랜드는 다시 창원 LG에 반 게임 차 뒤진 단독 7위에 위치했다.

전자랜드에게는 매우 아쉬운 경기였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고 마지막 역전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승리로 연결 짓지 못했기 때문. 6강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선수들의 아쉬움은 가득해 보였다. 종료 직전 빅터의 마지막 슛이 들어가지 않자 모든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여 아쉬움을 대변했다. 마치 ‘마네킹 챌린지’를 보는 듯 했다. 

비록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그래도 6강 싸움은 여전히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넘어야 할 산은 6위인 창원 LG다. 최근 최부경의 합류 이후 상승세인 서울 SK도 무시할 수 없다. 

6위 창원 LG는 시즌 초반 보다 전력이 좋아졌다. 제임스 메이스는 골밑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고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의 합류로 외곽도 좋아졌다. 상무에서 전역한 김시래는 갈수록 나아지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비록 김종규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6강 싸움에서 경쟁력이 충분한 이유다.

그럼에도 전자랜드가 6강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로 ‘포인트 가드’ 박찬희다. 최근 박찬희의 활약은 놀랍다. 박찬희는 팀 내 외국 선수 커스버트 빅터와 함께 팀의 42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전 경기를 소화하며 현재 평균 7.26개의 도움으로 어시스트 부분 단독 1위에 올라있다. 12경기가 남은 시점에 2위 김선형(6.22개)과 1개 이상 차이가 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어시스트왕에 오를 전망이다. 2010-2011시즌 데뷔 이후 줄곧 3~4개의 평균 어시스트를 기록하던 것을 봤을 때 놀라운 발전이다. 

최근 페이스는 더욱 무섭다. 12월 31일 LG와의 경기에서 12어시스트를 기록한 이후 18경기에서 도움이 평균 9.22개다. 갈수록 팀원들과 손발이 맞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날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도 1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실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는 장면은 12회 이상이었다. 28%(8/28)에 그친 팀 3점슛 성공률이 아쉬웠다. 이날 박찬희는 적재적소에 패스를 건네며 외국 선수들이 바로 골밑슛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외곽에서 많은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날카로운 패스와 함께 수비력 역시 무섭다. 190cm로 가드로써 큰 키를 가지고 있는 박찬희는 손놀림도 빠르다. 현재 1.98개의 가로채기로 스틸 부분 단독 2위에 올라있다. 상대 가드들은 섣불리 위로 패스를 시도하지 못한다. 

공수에서 날카로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박찬희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3점슛이다. 올 시즌 현재까지 성공률도 18.7%에 불과하다. 

박찬희는 비시즌도 꾸준히 3점슛을 위해 연습했다. 슛 교정도 미세하게 했고 여러 가지 변화를 줘봤다. 하지만 올 시즌 아직까지 연습에 따른 결과물은 잘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리온 경기에서 박찬희는 해법을 들고 나왔다. 바로 중거리슛이다. 박찬희는 이날 3점슛을 한 개도 넣지 못했다. 슛이 림을 외면하자 박찬희는 한 발 앞으로 와서 중거리슛을 선택했고 이는 두 차례 적중했다. 팀에게 득점이 꼭 필요한 타이밍에 나왔다. 

3점슛까지 들어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약점이 있으면 대안을 통해 극복하는 것도 방법이다. 12일 원주 동부 김영만 감독은 “(박)찬희가 3점슛까지 들어가면…”라며 3점슛까지 장착한 박찬희에 대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만큼 3점슛을 장착한 박찬희는 상대팀으로써는 상상하기 무서울 정도다.
 
오리온과의 경기 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외국 선수 교체’를 언급하기까지 했다. 6강에 올라갔을 때 골밑이 강한 팀과 만났을 때 발생하는 골밑 열세에 대한 질문에 “현재 당장의 목표는 무조건 6강 진출”이라며 6강 싸움에 사활을 건 상태다. 현재 전자랜드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찬희. 과연 박찬희는 올 시즌 본인에게 부활의 기회를 준 유도훈 감독에게 6강 진출을 선물할 수 있을까? 

#사진_유용우 기자
  2017-02-20   김수열(kimsooyoul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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