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전교조 때문에.." 희망 학교엔 국정교과서 배부(종합)

권형진 기자 2017. 2. 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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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학교 지정 단 1곳..'보조교재' 활용 생명연장
3월3일까지 교육부에 신청..홈페이지에 상설 게시
이영 교육부 차관이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 공개 및 2015 개정 역사과정에 따른 검정도서 집필기준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경북 경산의 문명고등학교가 내달부터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교재로 사용하는 연구학교로 결정됐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연구학교가 단 한 곳에 그치자 그 책임을 진보교육감과 일부 시민단체로 돌렸다. 그러면서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 '보조교재' 등의 형식으로 국정교과서를 배부하겠다고 밝혔다.

전용 홈페이지에 전자책 형태로 상설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이어 연구학교 정책마저 실패하자 국정교과서 생명 연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20일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결과와 향후 국정교과서 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국정교과서를 주교재로 수업에 사용하는 학교는 경북 문명고 한 곳이다. 지난 15일까지 신청을 받은 결과 오상고와 경북항공고 등 경북지역 3개 학교가 신청했지만 2곳은 신청을 자진 철회하거나 교육청 심의에서 탈락했다.

오상고는 재학생 반발로 신청 하루만에 철회했다. 경북항공고는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지 않아 경북교육청 심의에서 탈락했다. 학교도 구성원 반발로 신청을 철회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17일 문명고 한 곳만 연구학교로 지정하고 교육부에 결과를 통보했다.

교육부는 연구학교 지정이 한 곳에 머문 책임을 진보교육감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일부 시민단체로 돌렸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0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일부 교육청에서 단위학교의 선택기회마저 원천 봉쇄하기 위해 공문조차 시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위 '전교조'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학교에 직접 찾아가 압박을 가하는 등 외압을 통해 국정 역사교과서 사용을 방해하는 등 학교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이날도 "서울·광주·강원 교육청은 연구학교 신청 마감일까지 학교로 공문을 시달하지 않았다"며 "일부 교육청은 담화문 발표 후 뒤늦게 공문을 시달했지만 국정 역사교과서 반대 입장을 함께 전달해 단위학교의 연구학교 신청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교육감과 시민단체 등 외부적 요인 등으로 적지 않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연구학교 신청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에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을 표명하다"고 밝혔다.

금용한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장은 "연구학교 신청 과정에서 단위 학교의 자율적 의사결정이 보장되었다면 지금과 (결과가)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공문 시행을 하지 않은 교육청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연구학교 이외에도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 국정교과서를 배부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교재는 아니더라도 역사수업 보조교재나 교수학습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학급별 읽기자료로 활용하거나 도서관에 비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역사동아리나 방과후학교 수업에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교육부는 "의도적 왜곡과 외부의 영향력 행사 등으로 연구학교 신청을 하지 못했으나 국정교과서 사용을 희망하는 학교가 다수 있음을 감안했다"며 "학교 여건과 실정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이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청은 시·도 교육청을 거치지 않고 교육부가 직접 받는다. 국정교과서를 희망하는 학교는 다음달 3일까지 교육부에 공문이나 전자우편, 팩스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 학교에는 다음달 15일까지 교과서를 보급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특별홈페이지( www.moe.go.kr/history)'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전자책(e북) 형태로 상설 게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균형 있는 역사관과 올바른 국가관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정 역사교과서를 개발했다"며 "앞으로 연구학교와 희망학교를 통해 국정 역사교과서의 현장 적합성과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15 개정 역사과 교육과정에 따라 개발될 새로운 검정 역사교과서에 대해서는 검정 심사를 철저히 하여 학생들이 올바른 국가관과 미래지향적 역사인식을 확립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가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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