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드코리아 '디젤' SUV '뉴 쿠가', 강력한 '하방공격성'

2017. 2. 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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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포드코리아는 넘볼 수 없는 SUV 대표주자를 갖고 있다. 대형급에 속하는 ‘익스플로러’다. 하지만 이 차는 가격이 5,000만 원을 상회하고, 고배기량의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포드 SUV의 DNA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차량 가력과 유지비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포드코리아는 국내 SVU 시장에 어울리는, 좀더 대중적인 모델을 찾는 이들을 위해 ‘디젤’ 엔진을 단 SUV 모델을 도입했다. 2015년 말 국내 시장에 선보인 포드코리아의 첫 디젤 SUV ‘쿠가’는 그렇게 자리를 잡았고, 1년여 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단순한 부분 변경이 아니라, 얼굴을 크게 바꿔 신차 수준의 모델이다”고 소개했다.

포드코리아의 첫 디젤 SUV이지만 이 차는 ‘이스케이프’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더 익숙해 있다. 포드자동차의 ‘원포드’ 전략에 의해 ‘이스케이프’의 유럽형 모델, 즉 디젤 엔진을 단 모델이 ‘쿠가’인지라 ‘이스케이프’의 프리미엄을 버려야 했다. 때문인지 국내 시장에서는 크게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있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톱5 안에 드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2017 뉴 쿠가’의 특징은 역시 ‘인상’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전면부 얼굴을 좌우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시원스럽게 바뀌었다. 점점 커지고 대담해지는 최근 유행에 따라, 횡으로 길게 뻗은 육각형 그릴이 종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로 다가왔다. 후드는 운전석에서 라디에이터 그릴 쪽으로 뻗은 캐릭터라인의 간격을 넓혀 새 그릴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

헤드램프는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바이제논 HID 램프를 달았다. 주간 주행시 안전을 높여줄 LED 주간 주행등이 포함 돼 있고, 조사각을 자동 조절하는 기능도 들어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에는 연료 효율을 높여주는 장치도 숨어 있다. ‘액티브 그릴 셔터’ 기능을 달아 차가 일정 속도 이상으로 달리면 자동으로 셔터를 닫히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공기 저항을 줄여 연료 효율을 향상시켰다. 도심연비 11.3km/l, 고속도로 14.1km/l로 복합연비는 12.4km/l, 3등급이다.

후면부 디자인은 종전보다 라인이 간결하면서 굵게 처리됐고, 후미등을 좌우 끝으로 밀어내 차폭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앞쪽에서 달리는 차의 뒷면을 봤을 때 한결 안정적으로 보였다.

공간 활용성은 종전 모델과 다를 바 없다. 6:4 폴딩 리어 시트로 뒷좌석을 접어 적재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이 경우 총 적재량은 1,653리터가 나온다. 

운전석에 들어서면 운전석을 중심으로 뭔가 사방에 꽉 차 있다는 느낌이 여전하다. 센터페시아에서 콘솔박스로 이어지는 프레임이 운전석과 동승자석을 압박할 기세로 큼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최근 포드코리아가 파주 헤이리에서 연천에 있는 조선왕가호텔을 왕복하는 미디어 대상 시승행사를 열었는데, 시승 구간 내내 공간이 주는 독특한 배려를 경험했다. 운전자를 감싸주는 아늑함과 운전석을 옥죄는 답답함이 수시로 교차 됐다.

시승코스는 고속 주행구간과 국도의 구불거리는 구간이 잘 조화 돼 있었다. 예정에 없던 오프로드 구간도 경험할 수 있었는데, ‘뉴 쿠가’에 장착 된 지능형 AWD 시스템이 당황하지 않고 난관을 헤쳐 나갔다. 전륜과 후륜 사이의 토크 분배를 수시로 조절하는 지능형 AWD는 운전석의 계기반에 시시각각 달라지는 분배 상황을 알려 준다. 

스포츠 유틸리티이지만 차의 움직임은 오히려 고속 주행 구간에서 더 인상적이었다. 총알 대신 대포알을 탄 느낌이랄까, 묵직한 하체의 움직임이 운전자에게 왠지 모를 자신감을 주고 있었다. 반응이 가벼운 편은 아니었지만 한번 움직이기 시작한 차체는 좀처럼 세울 수 없을 것 같은 가속력을 지니고 있었다.

‘2017 뉴 쿠가’의 출력 및 토크 그래프가 묵직한 ‘하방공격성’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2.0L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은 1,800rpm 무렵부터 2,500rpm 사이에서 최대 토크인 40.8kg•m를 뿜어 낸다. 이 구간에서 웬만한 주행은 가능하지만, 좀더 엑셀을 밟아 3,500rpm에 이르게 하면 최대 출력인 180마력이 발산 된다. 크게 엑셀에 힘을 가하지 않아도, 파워 넘치는 주행이 가능한 구조다.

스티어링은 분명 전자식이지만 유압식의 유기적 반응이 살아 있도록 세팅 돼 운전자와의 호흡이 자연스러웠다. 운전대 뒤쪽에는 습식 듀얼클러치 방식의 6단 파워시프트 변속기도 장착 돼 있다. ‘2017 뉴 쿠가’가 고속 구간 주행력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의도를 알 수 있다. 포드코리아는 “평소 출퇴근과 주말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30대 이상의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편의 사양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해주는 정속주행장치), 핸즈프리 테일 게이트(뒷 범퍼 하단에 2초 정도 발을 대면 트렁크가 열고 닫히는 장치)가 있는데 이는 상위 트림인 ‘쿠가 티타늄’에만 있다. 주력 트림은 ‘트렌드’로 3,990만원(VAT 포함)이며 ‘티타늄’은 4,540만 원이다. /100c@osen.co.kr

[사진] 포드 ‘2017 뉴 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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