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리틀 그랜저' 신형 쏘나타, 시장 흔들까

정기수 기자 2017. 2. 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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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순 출시..중형 강자 자존심 회복 별러

(지디넷코리아=정기수 기자)현대자동차가 중형 베스트셀링카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오는 3월 국내에 투입한다.

신형 쏘나타는 기존 7세대(LF) 모델의 내·외관 디자인과 성능 개선은 물론,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보강해 풀체인지(완전변경) 수준의 큰 변화를 거친 게 특징이다.

쏘나타는 1985년 1세대 모델을 선보인 이후 누적 판매대수가 총 334만여대에 달하는 현대차의 볼륨 모델이다. 출시 이후 30여년 넘게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단 한 번도 연간 판매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글로벌 판매량도 800만대를 돌파한 현대차의 상징적인 모델이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내수 시장 탈환의 첨병으로 내세우고 지난해 안방에서 무너진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전면부 예상도(사진=Hyundai-blog.com)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 국내 시장에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신차의 렌더링 공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신차 붐 조성에 적극 나서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는 풀체인지에 버금가는 변화를 거쳤다"면서 "디자인은 물론 성능도 높여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모델로 중형세단 시장에서 강자의 명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당초 올 7월 중 신형 소나타를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쏘나타 판매량이 예년과 달리 기대를 밑돌자 조기 투입을 결정했다. 쏘나타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8만2천203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4.2%가 감소했다. 새로 시장에 가세한 르노삼성 SM6와 한국GM 신형 말리부의 돌풍으로 쏘나타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SM6는 작년 5만7천478대를 팔아치우며 시장 2위로 급부상했고, 말리부도 3만6천658대가 판매되며 전년보다 2배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쏘나타가 지난해에도 중형세단 왕좌를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겨우 체면치레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주력 차종인 쏘나타의 부진은 현대차 전체 승용차 판매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의 승용차는 지난해 27만5천44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4.7% 급감했다.

올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쏘나타는 지난달 3천997대 판매에 그치며 말리부(3천564대)와 SM6(3천529대)에 턱밑까지 쫓기고 있다. 중형세단 볼륨 모델인 쏘나타의 월간 판매대수가 4천대 이하로 떨어지자 회사 안팎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후면부 예상도(사진=Hyundai-blog.com)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앞세워 중형세단 강자의 위상을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일반적으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기존 신차의 내외관을 소폭 개선하거나 편의장비를 보강하는 수준의 변경을 거친다. 하지만 신형 쏘나타는 차량 디자인을 파격적으로 바꾸고 8단 변속기 탑재를 통해 파워트레인 개선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적용해 신차 수준으로 상품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차량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부는 기존 헥사고날 그릴 대신 신형 그랜저와 i30 등에 선보인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시그니처 '캐스케이딩 그릴'이 적용된다. 여기에 신형 그랜저에 처음 탑재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가 탑재되면서 대형 엠블럼이 추가된다. '리틀 그랜저'라는 별칭이 붙는 이유다.

프론트 범퍼 양쪽의 새로운 세로형 공기흡입구와 그랜저 헤드램프에 적용된 LED 가이드 램프도 적용되며, 후면부에는 제네시스 G80를 빼닮은 신규 디자인의 LED 리어램프가 들어간다. 트렁크에 있던 번호판 위치도 범퍼로 이동시켜 후면부가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다.

신형 그랜저(사진=현대차)

판매 반등을 위해 큰 폭으로 디자인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실제 현대차 안팎에서는 LF쏘나타가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를 이전 세대(YF)와 달리 다소 밋밋한 디자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행성능도 개선된다. 엔진은 기존 2.0 자연흡기와 1.7 디젤, 1.6·2.0 터보,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라인업 등이 유지되지만 2.0 터보 등 상위 트림에는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새로 탑재될 전망이다. 전륜 8단 자동변속기는 현재 그랜저와 아슬란, 기아차 K7 등 준대형차급에 적용되고 있다. 변속기 단수는 늘어났지만 구조 최적화 등을 통해 기존 6단보다 3.5kg 무게도 줄였다는 후문이다.

앞서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와 함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고급 사양도 지원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쏘나타를 그랜저급으로 상품성을 대폭 업그레이드하지만, 가격 인상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상품 가치는 '차급을 넘는 프리미엄 중형세단'으로 포지셔닝하고 가성비는 높여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타깃 고객층인 30대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볼륨모델인 쏘나타는 기본적인 수요가 있다"면서 "여기에 상품성을 크게 개선한 쏘나타는 기대 수요가 적지 않아 현대차의 내수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기수 기자(guyer73@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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