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report] 자율차 미래는 지도 .. 몸값 오르는 내비 업체
GPS 개방된 2000년 이후 전성기
장애물, 길의 각도 정교한 파악 필수
업계, 지도제작사 잡으려 합종연횡
SKT - BMW 합작, 네이버 앱 개발
벤츠·인텔 가세 지도 제작사 인수
SKT ‘네이트 드라이브’ 출시 15년, 모바일 내비의 진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소비자가전박람회(CES). 미국 반도체회사 엔비디아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BB8’이 도로 위를 달렸다. 목적지를 말하면 음성을 알아들은 내비게이션이 경로를 알려준다. 카메라와 센서로 신호등과 장애물을 살핀다.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차선을 바꾸고 고속도로로 들어간다. 내비게이션은 스스로 길을 찾아 가는 자율주행차엔 없어선 안될 핵심 기술이 되고 있다.
단순히 길만 안내하던 모바일 내비게이션이 탄생 15주년을 맞았다. 2002년 2월20일 나온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 가 국내·외를 통털어 출시된 최초의 모바일 내비게이션이다.
이후 모바일 내비게이션은 위성항법장치(GPS)의 휴대전화 탑재, 스마트폰 대중화를 거치면서 빠르게 진화했다. 이종갑 SK텔레콤 T맵 사업팀장은 “이동통신사 뿐 아니라 대형 인터넷 포털이 가세하면서 ‘국민내비’ 칭호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스마트폰을 넘어 미래형 커넥티드카(인터넷에 연결된 자동차), 자율주행차에서도 내비게이션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네이버 지도앱 내비’의 길찾기 기술을 자율주행 키트 개발에 적용해 지난해말 국토교통부의 성능 시험을 통과했다. 정부는 오는 2020년이면 자율주행차가 상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가 스스로 길을 찾아가려면 길의 각도와 요철, 장애물 간의 거리 등 도로 상황을 종합적으로 읽어야 한다. 그래서 정확한 지도와 내비게이션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로벌 완성차 회사와 이통사, 스마트폰 제조사, 인터넷 포털 등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이 저마다 지도 제작사와의 합종연횡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바일 내비게이션이 대중화하기 전엔 자동차 제조사와 전용 단말기 제조사가 시장을 이끌었다. 세계 최초 아날로그식 내비게이션은 1981년 일본 혼다가 개발한 ‘일렉트로 자일로케이터’로 알려져 있다. 순차적으로 넘어가는 필름형지도에 현재의 자동차 위치를 불빛으로 비춰줘 길을 알렸다.
최초의 전자식 내비게이션은 1985년에 나온 미국 차부품업체가 개발한 ‘이택 내비게이터’로 전해진다. 군용으로 쓰이던 GPS가 민간에 개방된 2000년 이후부터 차량 전용 단말기가 출시되면서 내비게이션 시장은 일대 전성기를 맞았다.
설치형 내비게이션 개발에선 한국이 일본보다 늦었지만 모바일에선 한국이 앞선다. 2002년 2세대(2G)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무선인터넷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상용화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계에선 세계 최초의 모바일 내비게이션으로 SK텔레콤이 만든 ‘T맵’(옛 네이트 드라이브)을 들고 있다. 초기엔 화살표만 보여주는 초보적인 수준이었지만 전국의 차량 3만여대에 위치·속도 측정기를 달아 교통 정보를 모으고 빠른 길을 안내했다.
당시 휴대전화에는 GPS를 탑재할 만큼 기술이 발전하지 않아 20만원 상당의 키트를 따로 달아 사용해야 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은 전국에서 10만명 가량만 이용하는 ‘금수저’들만의 전유물이었다.
2010년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앞서 시장에 나온 SKT ‘T맵’이나 KT ‘쇼내비’(현 KT 내비) 외에도 카카오에 인수된 ‘김기사’와 LG유플러스 ‘오즈 내비’가 탄생한 것도 2010년을 기점으로 한다.
한편 기존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를 보급하던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 등 중견기업은 모바일 내비게이션의 장점을 흡수한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내놓으면서 다양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차량 센서와 연결해 중앙선 침범, 앞차간 안전거리 유지 정보 등 모바일 기기가 제공하기 어려운 기능으로 차별화하면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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