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After GSL] 진에어 양날개 조성주-김유진, 그들이 8강에 오른 이유

2017. 2. 2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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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GSL 16강 경기가 지난 15일과 18일 경기로 마무리됐다. A조에서는 전태양-김대엽이, B조에서는 이신형-어윤수가 올라간 가운데 8강 진출자 윤곽이 어느 정도 그려졌던 C조와 D조의 경기가 진행된 것. 기량이 올라와 있던 선수들이 모인 B조에 비해서 C조는 프로토스 김준호와 테란 김동원이, D조에서는 한국에 남은 마지막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임단인 진에어 그린윙스의 테란 조성주와 김유진이 8강에 올랐다.

조성주와 김유진은 팀이 있는 선수들이 큰 대회에서 얼마나 유리한지 그대로 보여줬다. 같은 팀 선수들과 대회를 준비하기에 래더에서 스타일이 노출될 일도 없고, 온라인 리그에 출전할 이유도 적어 큰 대회에서 이들은 자신의 전략을 충분히 가다듬고 나올 수 있었다.

스타리그에서는 우승까지 차지했던 조성주였지만, GSL에서는 유독 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16강에서 조성주의 모습은 8강과 4강을 넘어 결승과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실력을 보였다. 
 

조성주는 공허의 유산 다전제 경기에서 전태양에게 두 번 패배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승리했다. 23승 2패. 16강에서도 테란을 두 번 잡고 올라갔다. 그정도로 조성주의 테란전 실력은 흠집이 없었고, 이번 GSL에서도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이재선과의 첫 경기에서 조성주는 극한의 피지컬과 거기서 나오는 자신감으로 승리했다. 조성주의 손목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그 와중에 견제나 소수 병력 싸움에서는 상대를 압도했고, 병력 산개에서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자신감에서 나오는 공격적인 모습으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조성주는 그 위기조차 자신의 피지컬로 극복하며 이재선을 꺾고 승자전에 진출했다.

같은 팀 프로토스인 김유진을 꺾고 승자전에 올라온 황규석과 대결한 조성주는 더욱 깔끔한 경기력과 함께 전략적인 모습까지 보이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자전 1세트에서 조성주는 이전 경기와 비슷하게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조성주는 맵과 상대에 대한 분석을 마친 뒤 전진 2병영에서 나온 사신으로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프록시마 정거장은 확장이 뒷마당에 있어 빠르게 찌르는 전략보다는 사신 더블을 선택한다. 이 빌드는 정찰을 하지 않으면 상대의 전진 2병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것을 막으려면 황규석은 사신을 살리고 군수 공장에서 화염차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사신이 끊기며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조성주에 이어 두 번째로 8강에 오른 선수는 프로토스 김유진이었다. 김유진은 32강에서 저그 이원표와 프로토스 김도경을 잡아내고 16강에 올랐다. 32강에 첫 경기에서 김도경에 패배했지만, 패자전에서 이원표에게 승리한 뒤 최종전에서 김도경에게 복수하며 16강에 올랐다. 32강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16강 첫 세트에서는 허무한 패배를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김유진은 황규석과의 첫 세트에서 상대 지뢰 드랍을 막고 역공으로 끝내는 올인성 빌드를 준비했지만, 상대의 꼼꼼한 정찰에 막히며 불리해진 이후 중후반에서 상대 조합에 밀리며 패배했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판단까지 보이며 위기에 몰린 김유진은 2세트에서 불사조와 사도 조합으로 타이밍 찌르기를 시도해 승리했다. 마지막 3세트도 황규석과 힘싸움을 벌이며 엘리전 양상까지 갔지만, 업그레이드에 밀리며 아쉽게 패배했다.

패자전에서 이재선을 만난 김유진은 첫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1세트는 불사조-사도 조합 찌르기로 승리를 거뒀고, 2세트는 공명 파열포 업그레이드를 마친 사도로 상대를 공격해 손쉽게 최종전에 진출했다.

최종전에서 다시 황규석을 만난 김유진은 완전히 예전 모습을 되찾은 경기력을 보였다. 프록시마 정거장에서 이날만 세 번째 경기를 치른 김유진은 2인용 맵에서 자주 나오지 않은 노관문 확장을 시도했고, 그 자원력을 바탕으로 공명 파열포 업그레이드가 끝난 후 7관문 분광기 사도로 경기를 끝냈다. 2세트에서는 황규석이 불사조-사도 조합 카운터를 준비하자 이를 역으로 이용했다. 상대가 불사조와 사도를 막기 위해 해병과 지뢰에 치중한 것을 노려 빠르게 거신을 준비한 것. 이후 김유진은 황혼 의회를 두 개 올려서 공명 파열포와 점멸을 동시에 개발하는 승부수를 띄우며 그대로 황규석을 잡고 8강에 올랐다.

김유진이 사용한 전략은 최근 나오지 않는 전략을 본인 스타일로 만들어 상대에게 사용했다. 팀이 있기에 전력 노출에 대한 걱정 없이 자신만의 전략을 연구할 수 있었던 것. 조성주도 손목 관리를 받으면서 피지컬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번 GSL 16강 D조는 1대 1 종목인 스타크래프트2에서 팀이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무대였다. 이번 시즌 그들의 비상이 스타크래프트2 무대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글=박진영 GSL 해설
정리=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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