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 서명운동,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철회' 요구 5800명 돌파

김유림 기자 입력 2017. 2. 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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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고 서명운동. 문명고등학교. /자료=다음 아고라 캡처

문명고 서명운동이 5000명을 돌파했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철회를 요구하는 경산 문명고 서명운동이 5800명을 돌파했다.

오늘(19일) 문명고 학생회는 지난 18일부터 다음아고라를 통해 '문명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철회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서명운동을 진행중이다. 이날 오후 7시06분 현재 1만명을 목표로 하는 문명고 서명운동에는 5842명이 동참했다.

문명고 서명운동에는 "안녕하십니까! 문명고등학교 학생회입니다. 저희는 누구보다 문명고등학교를 좋아합니다. 아니, 좋아했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문명고 서명운동 페이지 관리자는 "저희 학교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에게 일말의 통보도 없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하였으며 교장선생님께서는 지난 16일 오전에 학생들을 강당에 불러 황교안 권한대행이 총리 시절에 한 국정교과서와 관련된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게 한 뒤 이미 다 결정이 나버렸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셨고 학생들의 질문에도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명백히 우리 학생들을 기만한 행위다. 어떤 교과서를 선택하는지는 교과목 선생님들이 충분한 회의를 거쳐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다"면서 "하지만 경상북도 교육청에서는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교사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공문을 보냈고, 문명고등학교는 반대하는 선생님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견들을 묵살한 채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다 한술 더 떠 많은 반대를 했던 선생님들에게 불이익을 주었다. 3년 동안이나 부장교사를 담당하셨던 ‘ㅊ’선생님은 보직에서 해임되셨고, 곧 3학년이 되는 학생들과 OT 형식의 만남을 가진 ‘ㅂ’선생님은 하루아침에 담임에서 배제됐다"며 "또한 ‘ㅈ’선생님께서는 새 학기가 돼서 도서관 업무를 맡을 예정이셨지만 갑작스럽게 교체되었다.이것은 분명히 비교육적인 행위이며 비민주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희는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이러한 대규모 인사 변동 사태를 비판하며 학교는 속히 관련된 선생님을 복직시킬 것을 요구한다. 역사는 한 가지의 절대적인 해석이 나오는 학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관찰자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고 살고 있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역사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는 검정교과서를 통해 역사를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국정교과서는 교육부라는 하나의 시선에서 쓰인다. 국정교과서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주된 논지는 검정 교과서가 좌편향 돼 있다는 것인데, 오직 한 가지 시선으로 쓰이는 외눈박이 교과서가 현 정권의 입김에 휘둘리고, 편향될 가능성이 더 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관리자는 "교장선생님과 이사장님께서는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시고 책임을 회피하시려 하신다. 지금도 뉴스는 저희 학교를 비판하고,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 학생들을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명고등학교, 경상북도교육청은 문명고등학교를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하는 것을 즉시 철회해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명고 서명운동은 1만명을 목표로 지난 1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오늘(19일) 오후 7시06분 기준 5806명이 서명에 참여해 58%가 달성됐다. 앞서 지난 17일 문명고에서는 이번 연구학교 신청에 반발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교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항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연구학교 신청을 지지하는 '태극기 주민집회' 측과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문명고 김태동 교장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의 반발이 거세자 "국정역사교과서 신청은 교원 74%의 동의와 학교운영위원회 9명 중 5명의 찬성으로 신청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의 반대와 갈등을 만드는 잘못된 정책이라면 이를 철회해 달라는 공문을 교육부 등에 보내 의견을 구한 뒤 23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 15일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받은 결과, 전국에서는 문명고를 비롯한 영주 한국항공고와 구미 오상고 등 경북지역 3개 학교가 신청을 했다. 하지만 연구학교 신청서를 냈던 같은 경북항공고와 오상고는 신청을 자체적으로 철회했으며 경북교육청은 지난 17일 학내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명고의 연구학교 지정을 의결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는 문명고 1곳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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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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