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가 고민' 장원준, 요미우리에겐 공 10개로 충분했다

유병민 2017. 2. 1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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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1회를 잘 넘겨야 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투수 장원준(32)은 이렇게 말했다. 1라운드에서 선발 투수는 투구수 65개 제한 속에 최대한 많은 아웃을 잡아내야 한다. 1회부터 많은 공을 던지면 피칭 플랜이 어긋난다.

1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표팀은 요미우리와 첫 평가전을 치렀다. 0-4로 졌지만, 선발 장원준은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투구 수는 34개. '1회'가 아닌 '3이닝' 투구 수였다. 1회말에 던진 공은 딱 10개였다.

장원준은 경기를 앞두고 "포수 양의지의 리드를 전적으로 따를 것"이라며 "상대가 일본 명문 구단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지금은 내 공을 점검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직구·변화구 모두 던지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투수가 아닌 첫 번째 투수라고 생각한다. 첫 실전 등판이지만, 부담없이 던지고 오겠다"고 했다.

투구에 '부담'이 느겨지지 않았다. 직구가 다소 높게 들어가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구종을 바꿨다. 1회 다테오카 소이치로와 시게노부 신노스케를 잇따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3번 사카모토 하야토를 초구 빠른 공으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사카모토는 지난해 타율 0.344에 23홈런을 친 요미우리 넘버 원 타자다.

공 10개. 평가전이지만 좋은 징조다. 지난해 장원준은 1회에 가장 많은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이날엔 맞혀잡는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첫 삼진은 2회 선두 타자 아베 신노스케에게 뽑아냈다. 이번 WBC 대표팀에서 빠졌지만, 요미우리를 상징하는 스타 포수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지난해 25홈런을 친 무라타 슈이치마저 볼카운트 1-2에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좌타자 아베에겐 체인지업, 우타자 무라타에게는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삼았다. 장원준은 후속 타자 초노 히사요시마저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당초 장원준에게 2이닝을 맡길 예정이었다. 그러나 투구 수가 22개였다. 귀중한 실전 등판 기회에서 한 이닝을 더 맡기기로 했다.

3회도 깔끔했다. 장원준은 선두 타자 오카모토 가즈마를 맞아 공 2개를 던져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결정구는 변화구였다. 8번 야마모토 야스히로에겐 빠른공을 던지다 파울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볼카운트를 1-2로 잡은 뒤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마지막 타자 고바야시 세이지는 볼카운트 2-2에서 체인지업을 한가운데로 던져 루킹 삼진처리했다. 3이닝 무안타 무실점. 공 34개로 퍼펙트 피칭을 하고 4회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겼다.

직구 구속은 시속 130㎞대 후반. 하지만 구속은 큰 의미가 없다. 변화구가 마음먹은 대로 들어갔다. 투구 밸런스가 좋다는 신호다. 떨어지는 각도가 예리했고,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회 아베와 무라타를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이날 투구의 압권이었다.

장원준은 "투구 밸런스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며 "직구와 변화구 제구 모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아직 직구 구속을 생각할 시기는 아니다. 공인구를 실전에서 처음 던졌는데 변화구 제구가 기대보다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키나와(일본)=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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