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모드 스타트..두산, '불펜의 김재환'은 나올까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입력 2017. 2. 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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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봉재, 김강률, 함덕주. 이석우 기자

프로야구 두산의 팀 전력을 사람 얼굴에 비유하자면 아주 잘 생겼다.

이목구비 중 어디 한군데 빠지는 데가 없다. 그러나 조금 더 가까이서 보면 한곳이 살짝 처져보인다.

두산은 새 시즌을 앞두고 한층 더 완벽한 전력을 꿈꾸고 있다. 두산은 투수력과 타력, 주력, 수비력 등이 고루 좋다. 그런데 투수력 중에서도 불펜 전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이 5.08로 전체 5위였다. 선발 평균자책이 4.11로 전체 1위를 달린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

두산은 지난 17일 호주 시드니 캠프에서 청백전을 시작하며 실전 모드로 접어들어있다. 투타의 주축선수 중 8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차출된 가운데 향후 이어지는 실전에서 우선 초점을 두는 것이 바로 불펜요원 양성이다.

한편으로, 두산은 팀 특유의 ‘화수분’ 문화가 마운드로 이식되기를 바라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오랜 유망주 생활을 거친 김재환이 팀의 4번타자로 우뚝 서는 과정을 지켜봤다. 김재환은 KBO리그 정상급 타자로 급성장했다. 올해 두산은 이를테면 ‘불펜의 김재환’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시선을 모으는 투수는 불운과 부상에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김강률(29)이다. 김강률은 전형적인 ‘파이어볼러’로 고질적인 문제이던 제구를 다듬는 데 성공했으나, 부상의 덫에 걸려 두 시즌을 눈물로 보냈다. 승리조 핵심요원으로 보직 발령을 받고 맞은 2015년에는 4월을 무난히 보낸고 5월2일 대구 삼성전에서 아킬레스건을 크게 다쳐 시즌 전력에서 제외됐고, 지난해에는 어깨와 가래톳 부상으로 정상 출전을 하지 못했다.

김강률은 첫 청백전에서 마무리로 1이닝을 던져 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했다. 최고 구속으로 146㎞를 찍으며 빠른 페이스를 보였는데 부상 없이 시즌을 맞는다면 2년 전, 김태형 감독이 구상한 대로 불펜 주축멤버로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김강률 뿐 아니라 좌완 함덕주(22)와 사이드암 고봉재 등도 주목받고 있다. 함덕주는 첫 청백전에서 선발로 나와 제구 불안 속에 볼넷을 4개나 내준 가운데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에게 만루홈런을 맞기도 했으나, 144㎞짜리 빠른 공을 던지며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신인으로 불펜진이 위기에 놓였을 때 깜짝 등장했던 고봉재(23)는 2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여기에 두산은 좌완 장신투수 장민익(26)과 긴 재활 끝에 2군 캠프에서 착실히 단계를 올려가고 있는 우완 성영훈(27) 등이 수면 위로 올라와주기를 조심스럽게 바라고 있다. 성영훈은 올시즌 잠재적 1군 멤버로 분류돼있다.

두산은 거의 매시즌 야수진에 새 얼굴이 등장하며 웃었다. 올해는 새로운 불펜 특급의 탄생으로 웃을 수 있을까.

두산은 20일 청백전을 한번 더 치르고 23일 귀국한 뒤 25일 일본 미야자키로 다시 이동한다. 본격적인 실전 모드로 전환하며 불펜진을 두고도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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