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KPGA코리안투어, "내겐 너무 아찔했던 아쉬운 순간-베스트5"

정대균 2017. 2. 19. 14: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 12년차 한민규,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4R 18번홀 버디 퍼트 실패 베스트1

프로 12년차 한민규,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4R 18번홀 버디 퍼트 실패 베스트1

작년 KPGA코리안투어에는 많은 명승부가 연출됐다. 그런 와중에 선수들로서도 아쉬웠던 순간들이 많았다.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4개 이상의 대회가 늘어나 20개 안팎의 대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팬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올 한해 KPGA코리안투어의 많은 선수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
투어를 뛰는 선수들에게는 누구나 결코 잊혀지지 않은 아쉬운 순간이 있다.

그 중 우승이 좌우되는 절체절명의 터닝 포인트에서 나온 결과에 따라 희비는 극명하게 갈리게 된다. 따라서 결정적 순간에 나온 예기치 않은 버디 한 방은 카운터 펀치가 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자칫 오랜 슬럼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들로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나 다름없다. 그야말로 '일타일타 일희일비(一打一打 一喜一悲)'인 셈이다.

19일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가 발표한 '내겐 너무 아찔한 순간 톱5-2016 KPGA코리안투어'는 그 좋은 예다. 아찔한 순간이라기 보다는 아쉬웠던 순간에 가까운 5위는 작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마지막날 6번홀(파4)에서 나왔다. 비운(?)의 주인공은 주흥철(36)이다. 주흥철은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이 홀에서 2m 가량의 버디 퍼트가 홀을 돌고 나오는 바람에 마지막까지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주흥철은 이 불운에도 불구하고 결국 1타차 신승을 거두긴 했다.

4위는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9번홀(파4)에서 나온 최진호(33·현대제철)의 버디 퍼트다. 그 때까지 2타를 잃고 있었던 최진호는 1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볼은 그야말로 산넘고 물넘은 듯 언듈레이션과 브레이크를 따라 홀을 향해 굴렀다. 하지만 홀을 향하던 볼은 정확하게 홀을 한 바퀴 돌고 나왔다. 하지만 최진호는 그러한 불운에도 불구하고 작년 KPGA코리안투어 올해의 선수상인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했다.

3위는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3라운드 14번홀(파5)에서 나온 '장타자' 김태훈(32·신한금융그룹)의 버디 퍼트다. 6m 가량의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 뒷벽을 정통으로 막고 튀어 나온 것. 다 들언 간 것으로 생각했던 김태훈은 그아먈로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2위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첫날 18번홀(파5)에서 나왔던 박상현(34·동아제약)의 5m 가량의 버디 퍼트다. 그 때까지 올스퀘어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박상현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 32강 진출, 실패하면 연장전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박상현의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을 향해 직진을 했다. 그리고 볼이 홀 근처에 이르자 버디를 확신한 듯 박상현은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쥔 채 세레머니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볼은 야속하게도 홀 입구에서 멈춰 서버렸다. 박상현의 뻘쭘했던 제스처가 아직도 생생하다.

작년 KPGA코리안투어를 돌이켜보면 개인적으로 가장 큰 아쉬움을 가진 선수는 한민규(34)다. 프로 데뷔 12년차인 한민규는 작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생애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치면서 17번홀(파3)까지 1타차 2위에 랭크돼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 먼저 경기를 끝낸 주흥철과 연장 승부로 우승을 가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한민규는 마지막홀서 그 기회를 잡았다. 주흥철이 마지막홀 그린 주변서 초조하게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한민규는 회심의 퍼트를 했다. 볼은 홀을 향해 굴러갔다. 모두가 홀인을 예상했을 정도로 기가 막히게 잘한 퍼트였다. 하지만 볼은 홀 근처에서 슬라이스 브레이크를 타고 홀 오른쪽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한민규는 그대로 주저 앉았다. 주흥철의 역전승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이상에서 살펴 보았듯이 투어 대회의 승부는 십중팔구 그린 플레이에서 좌우된다. 올 시즌 KPGA코리안투어는 감동적인 명승부가 더 많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수가 작년에 비해 최소 4개 이상 늘어난데다 상금 규모도 더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가 국내에서 개최된다. 팬들이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오는 4월에 개막하는 KPGA코리안투어서 더 많은 선수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해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