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KPGA코리안투어, "내겐 너무 아찔했던 아쉬운 순간-베스트5"
프로 12년차 한민규,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4R 18번홀 버디 퍼트 실패 베스트1
작년 KPGA코리안투어에는 많은 명승부가 연출됐다. 그런 와중에 선수들로서도 아쉬웠던 순간들이 많았다.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4개 이상의 대회가 늘어나 20개 안팎의 대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팬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올 한해 KPGA코리안투어의 많은 선수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 |
그 중 우승이 좌우되는 절체절명의 터닝 포인트에서 나온 결과에 따라 희비는 극명하게 갈리게 된다. 따라서 결정적 순간에 나온 예기치 않은 버디 한 방은 카운터 펀치가 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자칫 오랜 슬럼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들로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나 다름없다. 그야말로 '일타일타 일희일비(一打一打 一喜一悲)'인 셈이다.
19일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가 발표한 '내겐 너무 아찔한 순간 톱5-2016 KPGA코리안투어'는 그 좋은 예다. 아찔한 순간이라기 보다는 아쉬웠던 순간에 가까운 5위는 작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마지막날 6번홀(파4)에서 나왔다. 비운(?)의 주인공은 주흥철(36)이다. 주흥철은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이 홀에서 2m 가량의 버디 퍼트가 홀을 돌고 나오는 바람에 마지막까지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주흥철은 이 불운에도 불구하고 결국 1타차 신승을 거두긴 했다.
4위는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9번홀(파4)에서 나온 최진호(33·현대제철)의 버디 퍼트다. 그 때까지 2타를 잃고 있었던 최진호는 1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볼은 그야말로 산넘고 물넘은 듯 언듈레이션과 브레이크를 따라 홀을 향해 굴렀다. 하지만 홀을 향하던 볼은 정확하게 홀을 한 바퀴 돌고 나왔다. 하지만 최진호는 그러한 불운에도 불구하고 작년 KPGA코리안투어 올해의 선수상인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했다.
3위는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3라운드 14번홀(파5)에서 나온 '장타자' 김태훈(32·신한금융그룹)의 버디 퍼트다. 6m 가량의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 뒷벽을 정통으로 막고 튀어 나온 것. 다 들언 간 것으로 생각했던 김태훈은 그아먈로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2위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첫날 18번홀(파5)에서 나왔던 박상현(34·동아제약)의 5m 가량의 버디 퍼트다. 그 때까지 올스퀘어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박상현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 32강 진출, 실패하면 연장전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박상현의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을 향해 직진을 했다. 그리고 볼이 홀 근처에 이르자 버디를 확신한 듯 박상현은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쥔 채 세레머니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볼은 야속하게도 홀 입구에서 멈춰 서버렸다. 박상현의 뻘쭘했던 제스처가 아직도 생생하다.
작년 KPGA코리안투어를 돌이켜보면 개인적으로 가장 큰 아쉬움을 가진 선수는 한민규(34)다. 프로 데뷔 12년차인 한민규는 작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생애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치면서 17번홀(파3)까지 1타차 2위에 랭크돼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 먼저 경기를 끝낸 주흥철과 연장 승부로 우승을 가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한민규는 마지막홀서 그 기회를 잡았다. 주흥철이 마지막홀 그린 주변서 초조하게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한민규는 회심의 퍼트를 했다. 볼은 홀을 향해 굴러갔다. 모두가 홀인을 예상했을 정도로 기가 막히게 잘한 퍼트였다. 하지만 볼은 홀 근처에서 슬라이스 브레이크를 타고 홀 오른쪽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한민규는 그대로 주저 앉았다. 주흥철의 역전승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이상에서 살펴 보았듯이 투어 대회의 승부는 십중팔구 그린 플레이에서 좌우된다. 올 시즌 KPGA코리안투어는 감동적인 명승부가 더 많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수가 작년에 비해 최소 4개 이상 늘어난데다 상금 규모도 더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가 국내에서 개최된다. 팬들이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오는 4월에 개막하는 KPGA코리안투어서 더 많은 선수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해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포시 소속 공무원 또 숨진채 발견…지난 3월에 이어 두번째
- 임예진 "코인 2천만원 투자, 하루만에 반토막"
- 손웅정 "손흥민 힘들 땐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 다음 경기 있다' 격려"
- '이혼' 구혜선 "대학서 연하男 대시받았는데 거절"
- 4시간만 100억…이다해 "中 라방, 나와 추자현만 가능"
- 고독사 한 노인..'백골'이 될때까지 '70만원 생계급여'는 꼬박꼬박 쌓였다
- 박수홍, 건강 이상…"눈 망막 찢어져 뿌옇고 괴롭다"
- "6년 후 치매 확률 66%↑"…이상민, '경도 인지장애' 진단
- 숨진 엄마 배 속에서 힘겹게…가자지구 태아, 제왕절개로 생존
- [삶] "지문인식 출입문 안 열리네요…회사에 성희롱 하소연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