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챌린지레이스]'한 팔 마라토너' 이상운, "마라톤은 인생, 욕심 내려놨다"

정성래 2017. 2. 19. 13: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라토너에게 팔은 발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한 팔을 잃은 '한 팔 마라토너' 이상운(양주런클럽, 60)씨는 이러한 핸디캡을 이겨냈다.

완주 후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응한 이상운 씨는 "1983년도에 교통 사고로 화물에 깔려 신경이 죽었다. 여러 차례 수술을 했지만......"이라며 한 쪽 팔을 잃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한 쪽 팔이 없는 이상운 씨는 마라톤에 입문하며 많은 고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7 스포츠투데이 챌린지레이스 하프코스를 완주한 양주런클럽 이상운(60)
2017 스포츠투데이 챌린지레이스 하프코스를 완주한 양주런클럽 이상운(60)

[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마라토너에게 팔은 발만큼이나 중요하다. 상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동시에, 채고 나가는 힘을 받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체 부위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한 팔을 잃은 '한 팔 마라토너' 이상운(양주런클럽, 60)씨는 이러한 핸디캡을 이겨냈다. '2017 스포츠투데이 챌린지레이스'에 참가한 이상운씨가 하프코스를 완주하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주최, KMH, 아시아경제, 티브이데일리가 후원하고 영진약품, 오라인포가 협찬하는 'KMH아경그룹과 함께하는 2017 스포츠투데이 챌린지레이스'가 19일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개최됐다. 광장을 가득 메운 마라토너들의 뜨거운 열정이 영하의 수은주를 녹였다.

이날 리듬체조 선수 출신으로 방송에 진출해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신수지를 비롯, 모델 겸 연기자 클라라, 방송인 안혜경, 쉐프 최현석과 오세득이 자리를 빛내 마라토너들의 완주를 응원했다.

이번 대회는 5km, 10km 코스 등 마라톤 초보자를 위한 코스부터 마라톤 동호인이 즐길 수 있는 하프코스, 32.195km, 풀코스 등 다양한 코스가 마련됐다.

이날 하프코스에는 다른 마라토너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참가자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오른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이상운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완주 후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응한 이상운 씨는 "1983년도에 교통 사고로 화물에 깔려 신경이 죽었다. 여러 차례 수술을 했지만......"이라며 한 쪽 팔을 잃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개선이 안 됐다. 지나다니면 쳐다봐서 밖에 돌아다니지 못했다. 직장생활, 사업하면서 운동하는 것을 정말 싫어했다. 사업하면서 힘들었는데 마라톤을 하면서 이겨냈다. 동네 개천가를 뛰다 양주런클럽 회원의 권유로 얼떨결에 본격적인 마라톤에 입문하게 됐다. 풀코스를 3개월 만에 뛰었다. 처음에 10km만 뛰려고 했는데, 돌아오는 길이 더 멀어서 풀코스까지 뛰게 됐다"며 웃었다.

한 쪽 팔이 없는 이상운 씨는 마라톤에 입문하며 많은 고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팔로 채는 힘이 없었다. 10이라는 힘을 낸다면 8정도 밖에 힘을 못 쓴다. 힘들다. 왼쪽 다리부터 오른쪽 다리를 거쳐 아픈 곳이 두루 돌았다. 스쿼드, 런지 등 통해서 신체균형을 많이 맞췄다. 지금은 자세도 안정됐다"고 말했다.

적응을 끝내자 그의 레이스도 힘을 받았다. 풀코스 10회를 뛰었고, 100km를 뛰는 울트라 마라톤도 완주했다. 마라톤과 함께 이상운 씨의 인생도 달라졌다. 그는 "마라톤을 하며 생활이 많이 바뀌었다. 밖으로 나가고 싶고, 뛰고 싶어졌다. 정신도 맑아지고 건강해졌다"며 "나 같은 장애는 장애도 아니다. 다 해봤다. 오토바이도 타보고, 행글라이더 체험 같은 것도 해봤다. 밖에 나오면 다 할 수 있다. 더 심한 장애를 가지신 분들도 용기를 가지면 할 수 있다. 겁먹지 말고 도전하셨으면 좋겠다"고 장애인들에게 용기도 불어 넣었다.

이어 "마라톤은 인생 같다. 서두르면 못 간다. 급한 마음에 빨리 뛰려고 하면 지쳐서 못 뛴다. 한 발 한 발 가다 보면 도착한다.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생과도 같은 마라톤과 함께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사진= 팽현준 기자 ent@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