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김기춘, 재판 대비 전관 변호사 4명 추가 선임

성도현 기자 2017. 2. 1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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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출신 4명·검사 출신 3명 등 총 10명 변호인단
'건강' 이유로 헌재 증인 불출석..20일 또 안 나올듯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 News1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이 곧 본격 시작될 재판을 대비해 최근 판·검사 출신 변호사 4명을 추가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지난 15일 법무법인 신촌 소속 김문희 변호사(80·고시 10회)와 법무법인 에이스 소속 황성진(70·5기)·이종찬(69·5기)·옥준원(62·15기) 변호사 등 4명의 전관 변호사를 선임했다.

김 전 실장은 특검 수사단계에서 공안검사 출신 케이씨엘의 정동욱 변호사(68·4기)를 선임한 뒤 법원장 출신 김경종 변호사(63·9기) 등 3명, 이후 판사 출신 이상원 변호사(48·23기) 등 2명을 추가 선임한 바 있다. 이로써 변호인단은 총 10명(판사 4명·검사 3명 포함)이 됐다.

판사 출신인 김문희 변호사는 1962년 서울지법에서 법관 생활을 시작해 서울고법, 대법원 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법정국장, 서울지법 인천지원장,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친 뒤 2000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그는 한 차례 재임명을 받아 1988~2000년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도 일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심판 대비를 위해 지난 2일 김 변호사와 같은 사무실 소속 송재원 변호사(55·16기)를 대리인으로 선임했는데 김 전 실장의 형사재판도 신촌에서 함께 담당함에 따라 공모 관계를 적극 방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김 변호사가 송 변호사 등 헌법재판관 출신 변호사들과 함께 법무법인을 만들어 활동 중이란 점에 주목한다.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어떻게든 연결되기 때문에 전직 헌법재판관들의 '조력'이 있지 않느냐는 분석인 것이다.

신촌은 2003년 김 변호사와 송 변호사, 황도연 전 재판관(83·고시 10회), 고(故) 이영모 전 재판관, 국회사무처 입법차장을 지낸 한기찬 변호사(67·4기) 등 5명의 변호사가 설립했다. 최초 설립자들 가운데 김 변호사와 송 변호사만 남았는데 총 5명의 변호사가 활동 중이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 News1

에이스 소속의 황성진 변호사는 대검찰청 강력과장과 부산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부 제1·2과장, 서울지검 형사3부장과 특수1부장 등을 거쳐 부산지검 1차장과 수원지검 2차장 등을 지낸 검찰 출신이다.

이종찬 변호사는 1978년 대전지법에서 법관생활을 시작해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고법 부장판사, 춘천지법원장, 서울북부지법원장 등을 지낸 뒤 2006년 법복을 벗었고 2009년부터 에이스에서 일했다.

옥준원 변호사는 전주지검 부부장,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장, 인천지검 조사부장, 수원지검 형사3부장,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장 등을 거쳐 2009년 에이스에 합류했다.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 등 4명의 첫 재판 날짜는 아직 미정이지만 2월 안에 곧 잡힐 가능성이 높다. 먼저 기소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60) 등 3명 사건은 오는 21일 첫 재판이 열린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공소유지를 위해 이 부분 수사를 담당한 이용복 특검보(56·18기)를 투입한다. 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다는 특검은 우선 이 특검보 등 2명으로 재판을 시작한 뒤 상황에 따라 추가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한편 김 전 실장은 지난 7일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상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헌재는 오는 20일에 김 전 실장을 다시 부르기로 했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냈기 때문에 이번에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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